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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ory

16:9 비율의 와이드 모니터는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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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게 되면서, TV와 컴퓨터의 구분은 명확하면서도,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PC의 경우 OS를 탑재한 하나의 전문 계산기였다면, TV는 말 그대로 '수신 신호'를 통해 화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하나의 매개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둘의 영역은 그 어떠한 분야보다도 철저하게 나뉘어져 있으면서, 그와 동시에 어떠한 분야보다도 철저하게 융합되어 버렸다.

예를 들어, 스마트 TV라면서 홍보하는 것들, TV에 브라우저를 탑재한다던가, 또한 컴퓨터에서 VOD 서비스로 TV의 내용물을 본다는 것, 그 외에도 TV 수신카드 등을 통해 실제로 컴퓨터로도 TV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본다는 것 등, 그 구분은 명확하지만 또 명확하지 않기도 한 것들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인터넷 속도가 급속도로 발전하기에 이르러, 고화질의 동영상을 컴퓨터로 볼 일이 잦아졌다. 예컨대, 과거에 DVD 플레이어를 통해 TV로 보아야 했던 영화들을, 굳이 그렇게 보지 않아도 DVD가 지원되는 값싼 ODD와 작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모니터로 손쉽게 구하고 손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 바람에서 일어나던 와이드 시대를, 모니터들도 접하게 됨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모니터는 4:3(일반)형식이 아닌 16:9 와이드 형식으로 개발하고 많이 판매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그들이 홍보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16:9 와이드 화면으로, 영화 감상도 편리하게!"

필자도 주로 노트북을 썼던 사람 입장이고, 근래에 모니터를 구매했던 사람의 입장으로써, 이 문구를 심히 많이 봐 왔다. 아주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문구를 보지는 않았는가.. 나도, 처음엔 모니터를 산 후 만족했다.

그러나 난 현재 16:9 비율의 모니터를 산 것을 후회한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짚어볼 것이, 왜 기업들은, 사람들은 와이드 16:9 비율을 추구하는 것일까?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내 기억으로는, 사람의 눈은 양쪽에 달려 있기 때문에 가로로 넓어지는 편이 훨씬 더 감상하기 편하고 눈에도 잘 들어온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어느 샌가 와이드 16:9 비율은 마치 이 시대의 표준처럼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 문제는 바로 그것이다. TV나 영화 스크린이 16:9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해도 좋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냥 '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PC는 다르다. OS에 기반된 프로그램들이 구동하며, 사용자는 그 위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하게 된다. 디자인 작업, 게임, 문서 작성..

16:9 비율은 얼핏 보면 굉장히 편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TV나 영화 스크린의 이야기로, 컴퓨터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실질적으로 매우 불편한 비율이다. 바로 높이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손실이며 이 이야기의 주된 축이다. 물론 모니터로 영화를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으나.

내가 이 불편함을 인지하게 된 것은 지난 오페라 브라우저가 스피드 다이얼에 관한 업데이트를 한 이후였는데,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불편하고, 오페라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아쉬울 정도. 스크린샷을 통해 보자. 나는 운이 좋게도 4:3 모니터와, 16:9 모니터, 16:10 모니터가 모두 있어서 비교가 가능했다.

 


4:3 비율의 모니터이다. 17인치

 


16:9 비율의 모니터이다. 18인치

 

다소 공개하기 싫은 정보가 들어 있는 스피드 다이얼은 가렸다. 솔직히 말해서, 와이드 16:9가 불편하다는 것이지, 와이드 자체가 싫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4:3도 썩 마음에 드는 비율은 아니다. 이미 많은 것들이 와이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물론 4:3이 편할 때도 있기는 하다만 모니터 자체의 설정으로도 변경할 수는 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4:3의 경우 현 설정에서 3개의 스피드 다이얼을 더 추가할 수 있고, 16:9의 경우 2개의 스피드 다이얼을 추가할 수 있다. (추가의 확장범위는 제한되지 않으나 더 추가하게 된다면 스피드 다이얼이 작아지게 되고 그 남은 공간을 활용하게 된다.)

또한 4:3과 16:9 비율의 아이콘 크기로 볼 때, 4:3이 훨씬 크므로 4:3 비율이 16:9 비율의 아이콘처럼 되고자 한다면 아래와 같은 스피드 다이얼을 더 추가해야 한다.

 

 

이래도 4:3이 조금 더 큰 편이다. 결국 줄어든 세로의 크기 때문에 16:9 비율은 아이콘 크기도 그렇고, 상당히 답답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게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한다면, 그 대안으로 말할 16:10 비율의 스피드 다이얼을 보도록 하자.

 


15인치 16:10

 

16:10 비율은 스피드 다이얼이 한 줄 더 들어가며, 이는 6개의 새로운 스피드 다이얼을 아이콘의 축소 없이 볼 수 있게 해준다. 고작 16:9와 16:10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생각한다면, 바로 이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작지만 결코 작다고 무시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니란 말이다.

결정적으로 16:9가 불편할 때는 따로 있는데, 바로 작업할 때. 아래의 사진은 어도비 프리미어로 동영상을 편집하는 작업할 때의 사진인데, 최근 학교에서 동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면서 집에서도 사용하기 바쁘다. 그럴 때마다 나는 16:9 비율은 주 모니터임에도 불구하고 확장 모니터처럼 사용하고, 4:3을 주 모니터처럼 사용하게 된다. 왜냐? 불편하니까.

 

 

 

가장 중요한 16:10 스크린샷이 있어야 하는데, 16:10은 랩톱이고 Windows 7이라 찍을 수가 없었다. (프리미어 프로 2.0은 7이 지원이 안 되는 구버전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아도 16:9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물론 프리미어 2.0이 구버전인 탓도 있기는 하다.) 컴퓨터의 모니터는 영화를 보기 위한 스크린이 아니라, 사용자가 그 위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있는 출력장치 임을 생각하면, 가볍게 넘길 것도 아니다.

만약 내가 16:9 모니터 밖에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도 느끼지만 거짓말 안 하고 정말 불편하다.

비단 이런 동영상 전문 편집 프로그램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에 우리 생활에서도 16:9 비율의 불편함은 알게 모르게 존재하고 있는데, 그 예로 한 가지 들어보자면, 바로 리본 인터페이스다. MS Office 2007 버전부터 적용된 이 인터페이스를 생각해보자. 가뜩이나 좁은 9 비율에서 상당 부분을 뭐가 차지하고 있는가? 그럼 결국 줄어 드는 것은 슬라이드 화면일 뿐이다. 이는 작업 공간의 불편함을 초래한다.

 

 

 

실제 내 경험으로 16:9 비율에서 Office 2007을 구동했을 때 느낌은 슬라이드 화면이 매우 작아서 정말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세로 크기가 작아서 남는 공간이 아까울 정도다. 그러나 불편하다고 안 쓸 수는 없다. 거듭 말하지만 와이드는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함의 대안으로 나는16:10 비율의 모니터를 추천한다. 고장 1 비율이 늘어난 것이지만, 앞에 오페라 브라우저의 스피드 다이얼을 기준으로 기술하였듯 그 크기는 꽤 크다고 볼 수 있을 정도. 특히 16:9 모니터가 18인치이고 16:10 모니터가 15인치 임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 (해상도를 고려하더라도)

혹자는 그럼 어차피 요즘 모니터 가격 얼마 안 하는데 16:9 비율로 더 큰 것을 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모니터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의 비율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쯤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다 알 일이다. 스타크래프트1을 24인치 모니터에서 돌리나 18인치 모니터에서 돌리나 그 크기가 모두 일정하지는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과거 초창기 랩탑이 뜰 때만 해도 16:10이었고, 그 때만해도 16:9 비율은 "이제 영화도 완벽한 16:9 비율로 보십시오!"라고 마치 16:9가 좋은 것 마냥 홍보를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모니터는 TV나 영화 스크린이 아니다. 사용자가 작업을 하기 위한 출력 장치임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16:9 비율이니, 그보다 더 심화된 비율 따위는 스마트 TV에나 적용해야 한다, 이 말이다.

그러나 Windows 7의 에어로 스냅 같은 경우도 있고, 역시 PC 시장에서도 와이드 비율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필자도 '그럼 4:3으로 가!'라고 말하면 망설여질 정도. 그 정도로 와이드가 편하긴 하다.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무조건 영화의 비율인 16:9 비율 보다는 다소 초창기 랩탑처럼, 영화 볼 때 위 아래로 조금씩 검은 부분이 생기는 16:10 비율을 추천하고 더 사용하고 싶다.

와이드를 포기하기 힘들다면, 그 보다 더 나은 와이드를 선택하면 되는 게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간에는 16:9 비율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실제 Samsung이나 LG같은 곳에서는 16:10 비율의 모니터를 찾기가 힘들다. 못 믿겠거든 다나와에서 검색해보라. 한 24인치 즈음 해서. 16:10 비율은 말 그대로 중소기업에서 조금씩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정도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대기업의 매물이 없다.

일부 중소기업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연히 16:9 제품을 사게 되고.. 악영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참.. 그들은 왜 TV를 모니터로 둔갑하여 팔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삼성이나 엘지는 이제 24인치 TV를 파는 게 아니라, 24인치 모니터를 팔아야 할 것이다.

혹시, 자신이 16:9 비율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지금 내가 기술한 취지의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비록 내가 기술하는데 능력이 부족하여 주제를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취지는 이해하셨으면 좋겠다. 16:9 비율은 영화관에서만 보도록 하자. PC의 모니터로는 불편한 것이 많다. 가로로 넓은 것도 좋지만, 세로로 넓은 것도 좋은 것이 PC의 모니터다.

그리고, 세로 비율이 얇아서 불편했던 분들은 무리하게 더 큰 인치의 모니터를 사지 말고, 16:10 비율의 모니터를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까 말했듯, 18인치(16:9)와 15인치(16:10)의 비율도 생각보다 크게 나타났음을 생각하면, 그 답답함은 인치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비율을 늘림으로써 해결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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