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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오픈뱅킹을 사용하면서 느낀 내 생각과, 장점과 단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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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보기 -> 국민은행,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봤습니다. 최초의 글입니다.

1. 시작하면서


사람이 살다 보면 꼭 통장은 하나 정도 만들어 두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공문에도 보면 뭐 저축하라는 공문을 보내 통장을 만들도록 권고하기도 하고, 실제로도 많은 부모님들이 저축 등을 이유로 통장을 만들죠. 뭐든 어렸을 때의 기억이 희미하면서도 잘 남는 것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의 가치관 등은 평생을 가져 가거든요. 절약하고, 저축하는 습관도 어렸을 때 만들라는 의미겠지요.

전 무엇인가 돈을 아끼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습니다만,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도 어머니께서 통장을 만들어주신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최초로 개설한 통장은 국민은행의 입출금식 통장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를 회상해 보면 그땐 통장 밖에 없었는데, 지금 보면 텔레뱅킹, 스마트(폰) 뱅킹, 인터넷 뱅킹 등등 정말 많은 제도와 기능들이 새로이 생겼네요. 지금 되돌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항상 가만히 있을 것 같은 것들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한꺼번에 되돌아 본다면, 매번 정말 놀라고 맙니다.

'은행'이라는 단지 하나의 개념에서 은행들은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그것이 고객을 위한 것이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한 것이든, 끊임없이 변화 해 왔고, 시대는 변화를 강요해 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은행'의 변화에 대해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오픈뱅킹(멀티뱅킹)' 입니다.

애초에 당연히 모든 것으로부터 접근이 자유로워야 하는 '은행'에 '오픈'이라는 용어가 나와서 하나의 명사가 된 것도 어찌 보면 웃으면서 말 할 것은 아니지만 서도, Windows OS와 Internet Explorer 이외의 Linux, Mac OS 등에서 Opera나 Safari를 쓰면서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시 우리은행의 발표에 있어서 정말 '혁신적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놀랐습니다. 게임, 포털 사이트들이 조금씩 Non-ActiveX를 향한 발전을 하고 있을 때에도 은행은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보였거든요. 게임은 자체 클라이언트 실행 (넥슨 플러그, 게임 클라이언트로) 등으로 브라우저가 필요 없게 실행하는 것도 있었고, 포털은 플래시나 기타 등등을 이용해 대체를 하고 있었지만 은행은 계속해서 요지부동이었죠. 애초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지 않았을까요? Non-ActiveX는 대한민국에서 거의 한 10년 후에나 이루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솔직히 말해 지금도 그게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관련 글 보기에도 있습니다만, 이 논-엑티브엑스에 관련된 짧은 이야기가 하나 있었죠. 한 Non-IE 브라우저 유저의 질문, '왜 다른 브라우저는 지원을 하지 않는가'..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지금 유저 분포는 모두 IE에 있어서, 굳이 지원할 필요를 느낄 수 없다. 비용이 많이 들어 지원하기 힘들다'였습니다. 이게 어느 은행권의 말인지, 사실인지, 아닌지 정확한 출처는 모릅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충분히 그러한 상황이었고, 실제 기업 대부분도 저 마인드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뜬금없이 우리은행에서 오픈뱅킹을 한다는 이야기가 관련 커뮤니티에서 들려오는 겁니다. 제겐 엄청난 호감으로 작용했습니다. 정말 빛나 보였죠. 전 오페라 브라우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그랬습니다. 아시겠지만 오페라 브라우저가 오래되긴 했어도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은 매니아 층에게만 있거든요. 그래서 포털이 파이어폭스는 지원을 해도 오페라 브라우저는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런데 오페라까지 모두 완벽히 지원을 해주겠다니.. 그때 처음으로 인터넷 뱅킹을 가입했고, 결국 오픈뱅킹이 오픈된 이후로는 우리은행만 쭉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픈뱅킹인 이유도 있지만 제가 사는 곳인 중계2동 지점의 지점 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쓰는 이유도 있어요. 사실 뭐 은행이야 어디든 다 친절합니다만은. ^^;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우리은행 이후로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도 서비스를 오픈 했지만 이상하게도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그러니까, 엔프로텍트를 방화벽으로 사용하는 곳은) 오페라 브라우저가 진입할 때 잠시 얼어버리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아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단 한번 정한 곳은 대부분은 계속 그곳을 쓰니까요. 그런 면에서 우리은행은 선점 효과를 얻은 겁니다.

시장은 포화되어 오히려 약간의 편리함만 증대 시킨 틈새시장이 성행할 때도 있는데요. 가장 먼저 새로운 시장을 찾아 상업성을 노린다면 그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카카오톡이 바로 그 예겠지요. 아직 누구도 선점하지 않은 신대륙에 가장 기초적인 것을 세운 카카오톡. 그 중심에는 '서로 카카오톡을 해야 한다'라는 것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더 유저 수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한번 익숙해지면 굳이 다른 노선을 타지 않으려는 성질도 있고요.

물론 오픈뱅킹은 이 예와는 약간 다르지만, 우리은행 자체도 리눅스 진영이나 맥 진영, 그리고 윈도우의 기타 브라우저 진영에서 초기 많은 고객들을 흡수했을 겁니다. 가장 먼저 열었으니까요. 또한 은행도 나름의 등급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오픈뱅킹은 스마트폰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좀 많이 늦었지만, 기업/국민/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들도 오픈뱅킹(멀티뱅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늦게 움직일 것 같았던 은행들이 차근차근 움직여 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제가 사용하는 우리은행의 오픈뱅킹을 기준으로, 오픈뱅킹의 장/단점, 그리고 바라는 것들을 좀 써볼 생각입니다. +_+..

2. 장점에 대하여


가장 먼저 제가 감동 받은 것은 블로그를 통한 개인적인 사후 지원이었습니다. 우리은행은 티스토리 형식으로 오픈뱅킹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요. 국민은행은 페이스북을 선택했고, 기업은행은 블로그를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를 더 자주 쓰는 입장이라 블로그가 더 편하군요. 링크는 http://openbank.tistory.com/ 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일일이 답변이 달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얻는 효과는 무엇일까요? 굳이 블로그 하나 더 만들어서 얻는 효과는? 바로 더 자주 보아온 친근한 현상에 기업에 대한 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의 시대에서 블로그는 정보 공유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블로그 형식으로 기업의 담당자와 딱딱한 '안녕하세요. 우리은행 고객센터 XXX 입니다. 문의해주신 바 잘 읽었습니다'라는 말 보다는 그런 것 다 빼고 존칭도 쓰면서, 사념도 넣어가면서 해주는 답변은 훨씬 더 다가오고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요.

제가 예전에 여쭤본 게 있습니다. 아래 스크린샷의 시간들을 보시면, 신뢰할만한 답변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저 말씀 이후로 답변은 달리지 않았습니다만 그건 저도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므로 제외토록 하고, 답변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 이후로는 약속대로 답변을 달아 주었습니다. 저는 형식적인 말로만 생각해고 내심 그렇게 많이 기대하지는 않았거든요. 몇 일이 지나도 달리지 않아서 잊어버린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1월 초에 답변이 달리더군요. 사소한 것이지만 전 감동 받았습니다. ㅜ_ㅜ (제가 좀 원래 이래요)

실제 사이트에 접속하면 글이든 방명록이든 일일이 답변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고객과 소통하는 자세는 훌륭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딱딱한 문장과 입에 발린 말들 보다는, 다소 인간성 있는 문장이 훨씬 낫지 않나요? 비록 그것이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라는 답변이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물론 오픈뱅킹이 단순히 은행 하나의 기술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보안 업체 등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문제점이 발생하면 안타깝게도 해결이 매우 늦습니다. 당장에 윈도우 플랫폼에서 개인 방화벽은 '안철수연구소' 것을 이용하고 있고, 리눅스, 맥 플랫폼에서는 '잉카인터넷' 것을 이용하고 있으며, 공인인증서 시스템에서는 Xecure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것만 해도 3업체인데.. 내부적인 것을 생각해 보면 훨씬 더 많은 업체들이 집약되어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 같이 '물어보면 답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뭐가 안 된다', '무슨 오류가 난다'는 답변이 달린다 하더라도 위와 같이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식의 답변이 달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건 현재 모든 은행권들이 적용되는 것으로 이건 아예 기틀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딱딱한 답변 보다는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 답변이 나온다는 것에 기대를 걸어야지요. 위의 스크린샷처럼 '물어보겠다'라고 하면 정말 '물어는 봐주니까' 말입니다. 피드백이 되고 있다는 거죠.

국민은행과 기업은행도, 이렇게 블로그나 소셜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무래도 대세가 고객과의 소통이다 보니까요. 아무튼 소소한 것에 깊은 관심을 갖는 세의는 이런 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단 적인 예로 다른 곳이지만 예가 하나 더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 참조. 그만큼 고객과의 소통과 친근함은 중요한 겁니다.

두 번째로는 방화벽을 끌 수 있다는 것인데.. 이건 다른 업체들도 지원을 하는 곳이 있고 안 하는 곳이 있습니다. 관리를 안 하는 컴퓨터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컴퓨터는 굳이 외부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외부 프로그램들이 한다는 일도 크게 눈에 띄지도 않고.. 누가 은행 보는데 백신 켜보고 검사를 할까요? 택도 없는 소리죠.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인데 말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로 윈도우가 아닌 타 OS에서는 아직 그렇게 악의적인 위협이 보고되지 않은 면도 있어서,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물론 이 OS들이 악의적인 위협에 항상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사용자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다수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생각해보면 개인 방화벽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일단 방화벽을 끈다 하더라도 기타 보안 연결은 유지 되거든요. 무엇보다 방화벽을 구동할 때는 상당한 딜레이가 생기기 때문에, 끄는 것이 더 편할 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정보의 유출'은 잘 관리한 PC보다는 오히려 '기업 자체가 공격을 당했을 때' 일어난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잘만 PC를 관리하면 굳이 개인 방화벽을 키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위의 사진에도 보셨듯, 오페라 등은 웹 페이지를 벗어난다고 해서 방화벽이 꺼지지 않습니다. ㅜ_ㅜ 전 끄는 게 더 편한 케이스죠.

거듭 강조하지만 개인 방화벽의 경우 자신의 PC가 자신이 확실하게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에만 끄는 것이 옳습니다. 진짜 대박 피해는 기업이 담당하지만, 개인의 피해도 무시하지 못하니까 말입니다. 개인 방화벽 설정은 따로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설정할 수 있는데, 사이트 메인에서 개인 방화벽 설정을 누르면 됩니다. 숫자 키패드로는 0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국민은행이 이 기능을 지원하고 기업은행은 지원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쨌든 현 3 사 중 2곳만 이 기능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이 기능이 쿠키를 이용한 단순한 기능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 쿠키를 이용한 것이라면 아마 최적화 프로그램 한번 돌리고 나면 바로 다시 뜰 텐데.. ( ..);

어쨌든 이런 것 다 떠나서 기존의 은행 이미지는 '엑티브엑스로 추가적인 보안 프로그램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것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사상의 전환이 아닐까요? 은행=보안 프로그램이라는 방식을 깬 것은 말입니다.

세 번째로의 장점은 단축키 기능인데요. 이것은 사용하지 않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반드시 사용해야 되는 것도 아니지만, 개인적인 시점의 저로써 볼 때에 단축키 기능은 제겐 정말 유용한 기능입니다. 실제 우리은행 오픈뱅킹 내에서는 여러 가지 단축키가 있습니다. 옆에 알파벳 써있으면 다 단축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것도 있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 전자는 오픈뱅킹 내에서 쓰는 거고 후자는 오픈뱅킹 메인에서 쓰는 건데 제가 학생이고 딱히 다른 업무를 하지 않다 보니까 내부는 잘 안 쓰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한/영 때문에 잘못 누르면 메인 페이지로 가져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은행 정책에 의해 자동으로 로그아웃 되어서 다시 한번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전 외부에서 (2번째 사진) 자주 씁니다. 그냥 누르면 자동으로 그 페이지로 가기 때문에.. 사실 페이지에 단축키를 적용하는 것이 독특한 일은 아닌데요. 이 기능에 익숙해지지 않더라도 두 번째의 경우는 클릭만 하면 되니까 오히려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축키 기능은 오픈뱅킹에선 우리은행에만 있는 것으로 기억 되네요. 확실하진 않습니다.

또한 가장 큰 오픈뱅킹의 장점인 것 중 하나는, 내부에 광고가 없다는 겁니다. 뜬금없는 소리다,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광고가 없다는 건 꽤 큰 메리트입니다. 또한 간편화되었기 때문에 오픈뱅킹을 사용하다가 원래 인터넷 뱅킹 사용하면 일단 눈이 복잡하고 광고가 눈에 잘 띄게 되는 현상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제 인터넷 뱅킹 내부의 광고는 별로 많지 않지만, 아예 없는 것과 있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더 눈에 띄게 됩니다. 스크린샷을 보세요.

 

(Internet Explorer 전용 인터넷 뱅킹 밑의 붉은 박스는 광고입니다)

 

(오픈뱅킹)

특히 저 같은 경우 오픈뱅킹으로 인터넷 뱅킹을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원래 인터넷 뱅킹이 정말 어색한 케이스입니다. 광고의 유무는 다른 곳도 그런데, 정말 깔끔해 보이지 않나요? 단지 UI가 최적화되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소소한 광고가 없다는 점도 바로 오픈뱅킹의 이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픈뱅킹은 Internet Explorer로도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요. ^^

이제 좋은 점은 여기서 관두도록 하고, 아쉬운 점과 약간의 건의 사항을 첨가해서 이어 나가겠습니다.


3. 단점과 건의에 대하여


가장 먼저 은행 하나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아 아니다 보니 문제점이 생길 때나 새로운 버전의 브라우저가 업데이트 되었을 때엔 대응이 늦는다는 점입니다. 전 아직 오페라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버전이 올라감으로 인해 일어나는 충돌은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파이어폭스의 경우 4버전에서 이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때마다 대응이 늦다고 질책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점은 거의 모든 은행권의 숙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기존의 지원은 좋았으나 앞으로도 이러한 구도가 계속 된다면 문제 발생 -> 은행 확인 -> 업체 제공 -> 업체 분석 -> 업체 배포 -> ~~ 식으로 이루어질 것이 뻔합니다. 제가 상상한 구도가 100% 맞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일치할 텐데,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개선을 해야 하는 부분이죠.

구글 크롬으로 인해 번진 업데이트 경쟁은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등 기타 모든 브라우저들이 동참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실제로도 보면 최근 브라우저의 업데이트 횟수가 예년 같지 않습니다. 같은 Internet Explorer 또한 벌써 10버전을 공개(프리뷰 버전)했지요. 해당 부분을 약간이라도 간소화 하던가, 은행 자체적으로 저 기능(공인인증서)을 처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것은 또 쉽지 않아 보이네요.

특히 공인인증서 부분은 상당히 많은 에러로 질타를 받고 있기도 한데, 이 부분은 여러모로 은행도 난처하고 유저도 난처한 모양입니다. ㅡ_ㅡ;;

또 하나는 비록 오픈뱅킹이고 다수의 브라우저 및 OS를 지원한다고는 하나 결국 기존 틀에 박힌 것으로 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비록 오픈뱅킹이 기존의 인터넷 뱅킹에 비해 무척이나 간소화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는 하나 개인 방화벽 등 설치할 것들은 여전히 있으며, 특히 공인인증서 부분은 추가로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엑티브엑스만 쓰지 않는 것이지 결국 플러그인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이라도 감지덕지이고 아직까지 충돌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저런 비판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저도 겪어 보고 나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다만 공인인증서 부분은 추가적인 플러그인 설치 말고도 브라우저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공인인증서는 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사용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방식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닐 테니,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OTP에 대한 부분은 약간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는데, OTP 자체의 의도와 성능은 좋지만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OTP의 가격도 있지만 제가 아쉬워하는 이유는 바로 바빠서 은행을 못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인데요. 차라리 배송 서비스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OTP 자체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그건 또 힘들어 보이네요. OTP 자체도 업체에 의뢰해서 배포하는 것이다 보니 은행 쪽도 나름대로 손해가 있다고는 하는데, 거야 기업 내부 이야기이고, 자세한 내부 사정을 알 리 없는 고객은 여전히 불편한 하나의 기능으로 남을 겁니다.

국민은행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은 PC를 지정하는 기능과, 보안카드 만으로도 이체가 가능하게 만들어 놓는 기능이 있었는데요. 굉장히 좋은 기능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은행도 사용은 자주 안 하지만 일단 등록은 해 놓은 상태인데, 굳이 은행까지 안 가도 전화로 인증하고 보안카드로 이체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은행도 인지하고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했는지, 우리은행 쪽에서도 현재 이벤트를 통해 OTP 30,000대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분간은 그런 걱정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번 발급한 OTP는 배터리를 교환하여 사용하는 것도 안 되고, 재발급을 무조건 받아야만 한다는 점. 발급 또한 은행 시간 대 (9~16시)에 가야 받을 수 있다는 점,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점, 더불어 잃어 버리기 쉽다는 점은 OTP의 단점이라고 뵈고, 생각보다 큰 리스크 입니다. 은행 시간 대는 사람들도 붐벼서 몇 십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까 더더욱 그렇네요.

하지만 예전에 블로터닷넷에서 기업/국민/우리은행의 멀티뱅킹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우리 측은 '그런 거 없어'로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비록 전 OTP가 있습니다만 언젠가 또 교체를 하게 될 테고 또 은행에 가야 할 겁니다. 우리은행 측에서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약간 다른 방식을 적용하는 편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 뱅킹은 지정된 PC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게 해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이거든요. ^^;


4. 끝으로


지금까지 장점과 단점 그리고 단점에 합해서 건의 사항도 몇 가지 적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오픈뱅킹의 가장 큰 장점은 '다중 OS, 다중 브라우저'에서도 구동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고,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오픈뱅킹이 지원하는 서비스가 좋다기 보다는, 은행들이 이제서야 소수의 고객들을 정신 차리고 제대로 대우해주려고 한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고 좋습니다.

비록 이러한 개혁이 단순히 자의적인 개혁이 아니라, 스마트폰 등 급격하게 진화하는 웹 변화에 맞춰서 뒤늦게 따라간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지금이라도 충분한 지원을 약속하고, 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느 은행 사나 다 똑같습니다. 다만 대형 은행들부터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이죠.

제가 나열한 장점과 단점들은 진지하고 솔직하게 말할 때 그렇게 좋아 보이지도, 그렇게 나쁘지도 않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소수의 고객에 눈을 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 만족하고, 눈을 떴으면 앞으로의 지원은 약속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문제점이 비록 치명적일지라도 해결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그렇습니다. 그래도 굳이 나눠 보았습니다만 장점으로 치면 소소한 추가 기능들이 있었고, 단점은 현재 시스템의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부분이 있었네요.

그러나 가장 큰 틀이자 장점은 오픈뱅킹 그 자체입니다.

우리은행만 좋다는 것이 아니라, 오픈뱅킹을 지원하는 모든 은행들이 제겐 호감입니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앞으로 지원할 모든 은행들.. 드디어 소수의 고객이 존중 받게 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아직 학생이고 더 자세한 것은 모르지요. 그러나 표면적으로 볼 때, 리눅스 유저, 오페라 유저 기타 등등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소외되어 왔던 계층이, 현재까지 '엑티브엑스'의 원흉으로 인지되고 있던 '인터넷 뱅킹'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은행들이 이를 지원해주길 바라고, 또 우리, 국민, 기업 모두 완벽한 '오픈뱅킹'으로써, 더 이상의 답답한 인터넷 뱅킹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익과 사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미지라고 전 생각합니다. 한번 좋아진 이미지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겁니다. 물론 그 이미지를 잘 보강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이미지가 좋다=첫인상이 좋다'가 되는 만큼 이미지의 여부는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스마트폰 등의 출현으로 인해 고객의 눈은 더더욱 높아져 갔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매니아만 알던 Apple과 Mac은 이제 어떠한 사람이든 다 아는 회사가 되었죠. 지금 Apple의 이미지는 어떠한가요? '비록 약간 못 미더운 구석이 있지만 휴대폰 하나는 정말 제대로 만드는 회사'가 대체적인 이미지가 아닌가요? 우리은행도 '개혁적인 은행 사()'라는 이미지가 이미 심어져 있습니다. 이를 잘 보강하고, 불만 없도록 지원해주어야겠지요.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IE 유저가 압도적으로 많아 굳이 Non-IE를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이제 철퇴를 맞아야 할 발언입니다. IE가 나쁘다는 것도, ActiveX가 나쁘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책과, 그들의 정책을 따르는 수많은 사이트 관리자와 정부에 의해 지금까지 소수의 고객들은 무시당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ActiveX고 뭐고 다 좋은데, 다른 브라우저도 동등한 위치에서 동등한 대접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OS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전 오페라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또 사랑하며, 지속적으로 사용할 겁니다. 제가 사용하는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매우 낮지만, 앞으로 모든 웹에서 '브라우저'의 사용 유무는 '웹 호환성'이 아닌, '기능'으로 판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오픈뱅킹 등, 멀티 시스템은 대환영입니다.

21세기 초, 2011년은 생각보다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놀랐지만, 놀라기만 하면 안 되겠죠? 때로는 단순한 것을 가장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이길 때가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미 그 점을 쳤고, 오픈뱅킹은 앞으로도 한국 사람들의 늘어나는 브라우저 인식 때문에 환영 받을 것입니다. 이제, 오픈뱅킹이 완벽한 하나의 인터넷 뱅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 끝으로 수정할 점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수정하겠습니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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