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 My Story

국민은행,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봤습니다.

이 글이 굴림으로 보이시거나, 맑은 고딕으로 보이심에도 불구하고 매우 흐릿하게 보이십니까? 해결 방법에 이곳을 참고하십시오.
블로그 내 에서 이 글을 보신다면, 위 아래에 열거되는 링크는 반드시 Shift + Click 하시거나 탭 브라우저의 경우 마우스 휠로 클릭해주십시오.
이 글은 원문이 있습니다. 원문은 최적화 된 읽기 상태와, 글의 지속적인 오류 수정 및 개선을 보장합니다. 글 하단에서 원문을 확인하세요.

 

사실 보안이나 웹을 자주 다루는 커뮤니티를 자주 다니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Active X라는 시스템을 말입니다. 이 시스템 자체는 개발자 측면에서는 편리하지만 지원하는 브라우저가 Internet Explorer 분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컴퓨터에 대해 조금 아신다 하시는 분들은 모두 싫어하십니다. 시스템 자체야 어떻든 제한적인 시스템을 너무 많은 곳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Non-IE 브라우저들은 억지로 외면 당하기 쉽거든요. 당장에 제 주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넷마블의 서든어택 게임, 나우콤의 아프리카 플레이어 같이 사용 빈도가 높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 뱅킹은 끊임없는 논란 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저도 한 때 부족전쟁이라는 인노게임즈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하기 위해 페이팔이라는 신용 카드 결제 시스템을 사용 해봤습니다. 결국에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 페이팔은 무엇 하나 설치하지 않았고, Non-IE 중 하나인 Opera 브라우저에서 완벽히 가동되었습니다. 페이팔은 브라우저 자체의 암호화 기능을 적절히 사용하여 추가적인 설치 없이 결제 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국내 인터넷 뱅킹은 그렇지 못합니다. 못했습니다가 더 옳겠지만, 일단은 말이죠.

사실 전 인터넷 뱅킹의 액티브엑스 악명을 말로만 들어보고 실제로 겪어본 적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거래는 직접 가서 했고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 학교 끝나면 은행 문도 열지 않아서 인터넷 뱅킹을 만들 수조차 없었습니다. 부모님 또한 일로써 바쁘신데 계속 촉구할 수도 없고 해서 미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부모님과 저, 서로 시간이 나길래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인터넷 뱅킹을 만들었습니다. 체험해봤는데, 정말 대박이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 8부터 이미 설치한 액티브엑스라도 다시 한번 실행할 땐 사용자의 확인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말 골치아픕니다. 국민은행은 정말 정이 뚝뚝뚝뚝뚝 떨어지더군요. 약간의 편리함을 얻기 위해 약간의 편리함을 더 버리는 느낌입니다.

 

 

오페라 브라우저로 국민은행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려고 했더니,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안 된다고 못을 박아 놓습니다. 설명은 정보보호를 위한 보안 시스템의 가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사실 이 시스템이 액티브엑스로 설치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못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켜서 국민은행 인터넷 뱅킹을 키면 설치하는 게 다섯 개도 넘습니다. 엔프로텍트, 안랩, 공인인증서 프로그램 등등.. 더군다나 액티브엑스는 그냥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하나씩, 그리고 할 때마다 페이지를 리로드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팝업 또한 마찬가지죠. 당장에 국민은행 인터넷 뱅킹 때려 치우고, 최근 오픈 뱅킹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우리은행 오픈뱅킹을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실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또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접속하면 이래저래 설치하라고 말이 많습니다. 그러나 다른 것은 두 가지, 바로 웹 표준을 준수하는 것과 오페라 등 기타 브라우저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페라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해 보았을 때 제가 설치한 것은 XSecure인가 하나랑 안랩 이었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오페라에서 완벽히 돌아가고, 속도 또한 매우 빨랐습니다. 플래시 등 부가 기능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인터넷 익스플로러 9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웹 표준이라는 느낌 덕택인지 국민은행보다 훨씬 접근 속도도 빨랐습니다.

국민은행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래저래 설치해야 하고 허용해야 할 게 많아서 실제 거래를 보기 전에 진이 다 빠집니다. 그러나 우리오픈뱅킹을 이용하면, 비밀번호 입력 부분은 가상키보드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단축키, 웹 표준 준수로 인한 웹 접근성 및 속도 향상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국내 인터넷 뱅킹 환경을 대폭 개선한 것이지요. 현재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 하나 뿐입니다.

사실 어떤 이의 말을 들어보면 회사에 물어본 것이 있습니다. "왜 액티브엑스를 사용해서 IE만 사용가능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IE를 쓰는데 뭣하러 다른 브라우저를 지원해야 하는가?". 현재의 우리로써는 하도 어이가 없는 일이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제기되었던 문제였지만, 어물쩍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 환경에서 은행으로써는 최초로 우리은행이 웹 표준 및 기타 브라우저,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는 웹을 선 보인 것은 기업 이미지의 향상과 더불어 고객 유치에도 큰 힘을 얻을 것입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사람은 80%가 넘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20%를 웹 표준으로 인해 유치한다면, 우리은행으로써는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요. 우리은행은 웹 표준을 준수해서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이 하나만으로도 웹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극찬을 받을만 합니다. 물론 아직도 공인인증서 휴대폰 인증은 오페라 등에서 지원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그것은 차차 개선해야할 문제가 아닐까요. 무엇이든지 완벽한 것은 없듯이 말입니다.

예전 인터넷 서점 최초로 알라딘이 액티브엑스를 탈퇴하는 선언을 하면서, 부랴부랴 기타 업체들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은행 권에서는 우리은행이 탈 액티브엑스를 선언 하면서 앞으로의 인터넷 뱅킹이 조금 더 개선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모든 브라우저에서 편하게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텔레뱅킹이다 뭐다 말은 많지만 앞으로 확장될 것은 인터넷 뱅킹이 아닐까요.

 

Original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