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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ory

4월 09일, GSL 결승전에서 스타크래프트2 패키지 받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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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는 내 블로그에서, 그래도 나 혼자 기분 내려고 글 씁니다. ^^ 지난 [2011.04.05] 글에서 토요일 오후 6시에 보자는 글을 남겼었는데, 사실 그 날 GSL 결승전이 있던 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스타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그냥 보는 것만 즐겨 하던 제 입장에서 스타2가 어찌 되든 그건 알 바 없긴 했지만.. 최근 그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이게 왜 그런지 지금부터 몇 자 적어볼게요. 비록 토요일은 아니지만..

전에 글에도 적었듯 리그 결승전은 지난 번에 한번 갔다 온 바가 있었습니다. GSL 스타크래프트2 리그 결승전에 갔다 오다 참조.

그 이후에 한 달 간은 그럭저럭 아무 관심 없이 보내다가, 어느 날 우연찮게 그 친구로부터 14일 내 7시간 이용권 (패키지 내 2장 들어 있는 것)을 받아 보고 스타크래프트2 싱글 플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게 됩니다. 미친듯한 몰입감과 높은 완성도에 푹 빠져버렸죠. 즉, 그런 겁니다. 꼭 블리자드 게임이 아니더라도(전통적으로 블리자드 게임은 멀티 쪽이 더 유명하죠.) 콘솔용 게임들 중에서 보면 '멀티' 파와 '싱글' 파가 있는데, '싱글'에 꽂힌 겁니다.

음반 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정말로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얼마를 들이더라도, 반드시 갖는 성격입니다. 제 주위 친구 중에 스타2 프로게이머 지망생이 있는데 스타2 아이디를 빌려주겠다더군요. 단순히 스타2를 즐기는 방향에서는 환영할 만한 바였지만, 일단 제가 '갖는' 것이 아니라면 전 정말 싫습니다. 뭔가 어중간한 관계는 그렇게 환영할 바가 못 되거든요.

그런데 때마침 스타2를 40,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가 떴지요. 한정적이라곤 하지만 블리자드의 과거 전력도 있고, 할인하기 전 7일 이내의 친구들에게는 그 차액을 환불해주는 것까지 해주는 것으로 보아 40,000원이 앞으로의 정가가 될 것 같습니다.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이미 오랜 시간 풀렸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산 후 45,000원이나 50,000원 등에 파는 사람들이 늘어나 패키지의 시세는 더욱 더 떨어지겠죠.

그래서 정말 고민했습니다. 스토리 모드도 잘 만들었는데, 이게 요건을 충족해서 정말 사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이런 걸 사면 뽕을 뽑아야 하건만 원래 제가 게임을 잘 못하는 터인데다가, 스타 같은 RTS 쪽은 정말 최악이라서 뽕을 뽑을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더군요. 한 마디로 재미는 있고 관심도 있는데, 지불하는 돈 만큼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 없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또한 아이패드 사건과 같이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강조하지만 돈이 없던 건 아닙니다. 다만 좀 아쉬웠던 것이죠. 그래서 떠오른 게 바로 그 생각이었습니다. '이벤트로 스타2 패키지를 노려보자.' 이벤트로 스타2 패키지를 받으면, 그만큼 물론 몸은 힘들겠지만 당장에 지출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비록 지출한다 하더라도 소량의 금액만 지출하게 되겠고, 나중에 스타2 등록만 하고 안 한다 하더라도 더 가벼운 마음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벤트를 노릴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바로 생각난 게 친구 진 모 씨와의 3명 결승전 동행 = 스타 패키지 1개 라는 게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그 이벤트는 끝이 났지요. 그래도 또 결승전이 있길래 눈에 쌍심지를 켜고 GSL 이벤트 게시판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걸 확인한 순간 [2011.04.05] 글을 쓴 것이죠. ㅋㅋㅋㅋㅋ

사실 잃을 게 없었던 이벤트였습니다. 쉬는 토요일이었으며, 친구 2명은 필요 없고 제 동생 둘이랑만 가도 3명은 됐기 때문에 따로 친구 제약이 필요 없었죠. 더군다나 장소는 어린이 대공원이라 같은 7호선 타고 가면 직통으로 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동생들과 간만에 데이트를 즐기고, 동생들에게 GSL 같은 현장 무대의 경험도 한번 느껴주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게 뻔 했습니다. 뭐 동생 점심값 정도 사주는 거야 스타 4만원에 비교할 게 못 되지요.

실제 점심 값과 경비 등을 총 합쳐 2만원 나갔습니다. 우리은행 지점 찾는 게 어찌나 힘들던지. 건대지점 찾는데 성수남 지점인가 그 곳을 2시간에 걸쳐 갔습니다. ㅆ…

아쉬운 것은 지난 결승전 보다는 조금 규모도 작고, 또 야외 무대여서 햇빛이 장난이 아니었으며, 지원이 부족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응원 풍선뿐만 아니라 음료수도 지원을 해주고, 저희가 일찍 가 번호표도 받았던 터라 로얄석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더군요. 그게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걸스데이는 뭐.. 솔직히 별로 관심도 없어서 그냥 그런 느낌이었고요.

패키지도 지난 번에는 100명이었는데 지금은 30명이죠.

덕택에 저희는 2시 입장, 3시 경기 시작인데 아침 7시 30분에 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숙원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당당히 1빠로 도착하는 위엄을 보입니다. ( -_-)v 스태프들이 우리를 멀뚱 멀뚱, 쳐다보는데 정말 뻘줌했어요. 안내 데스크도 없는데 안내 데스크를 찾으라니..

그래도 결국 받아 왔습니다!!!

 

 

처음엔 이걸 받고 또 고민을 했습니다. 나도 돈독이 올랐어.

막상 손에 들어오니까, 그냥 팔아버릴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단순히 돈독이 올라서 그런 건 아니고, 다들 한번쯤 경험해보셨을 것 같은데, 마냥 원하던 것이 어느 순간 그냥 '오기'로 원하던 것이 되고, 그것이 손에 들어오면 별 느낌 없어지는 것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스타2가 제게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냥 어느 순간 '갖고 싶다'가 '오기'로 변질되면서 '가져봤으면 좋겠어'가 되었죠.

그래도 동생들이 스타2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관심도 가지기에, (지딴에 '이번 여름 방학은 스타2와 함께 하는거야!'라고 하더군요.) 결국 풀었습니다. ^^ 무엇보다 아이패드 꼴 나고 싶지는 않았어요. 원하던걸 다시 파는 건 한번으로 족해

 

 

볼펜이 있는 곳은? CD키가 있는 곳~

 

 

풀을 때 정말 고민 많이 했던 만큼, 풀고 나서는 정말 후련했습니다. ㅜ_ㅜ 돈은 쓰라고 있는 겁니다.. 쓰라고! 제가 스타1 앤솔로지 세대여서 그런지, 스타2의 구성이 조금 조촐해 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기야 앤솔로지는 가이드 북까지 다 있었거든요. 확장팩 세 개가 모두 나오면 그걸 볼 수 있겠군요. 스타2 패키지가 작아서 놀라는 분들이 의외로 계시는데, 전 지난 번에 봤기 때문에 딱히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스타2를 팔까, 라는 생각을 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실명인증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비록 아이핀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모든 계정정보를 다 적기에는 좀 부담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껏 워3, 디아블로, 스타의 배틀넷(1.0)은 그런 게 필요 없었고, 서버 선택도 자유로웠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스타2는 아이핀 인증도 해야 했고, 여러가지로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일단 저만의 개인정보보호방침에서는, 제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아이핀이 들어간 개인정보는 반드시 자신의 컴퓨터에서만 이용하며, 비밀번호를 최대의 숫자로 유지하고 그 기밀성을 절대로 누설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밀번호는 저도 다 기억을 못해요. 그래도 비밀번호 관리자를 쓰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뭐, 아이핀으로 하는 셈 치고 가입했습니다.

만.. 이 친구들이 공격이라도 받고 있는지 자꾸 서버 허용 인원 초과 (503)이 뜨더군요. -0- 결국 몇 시간 후에 가입 후 등록..

결국…

 

 

등록까지 했습니다, 이로써..

 

 

염원하던 패키지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기뻐요! ^^ 패키지를 손에 넣은 것도 기쁘고, 금전을 그렇게 쓰지 않았다는 것도 기쁘고.. 다 기쁘네요. 그리고 일단 이번 결승전에 대해서 한번 말해보자면, 놀랍게도 다시 정종현 선수와 이정훈 선수가 맞붙게 되었는데요. 글쎄요.. 영원한 콩라인이 한 분 더 추가된 것 같아서 조금 씁쓸하기도 하지만, 일단 전 승자 맞추기 이벤트에서 정종현 4, 이정훈 2로 했기 때문에 기쁩니다. ( -_-);

닉네임도 처음엔 고민을 좀 했는데요. SinhwaSecurityS 하려다가 너무 길고, 다 입력도 안 되서 그냥 세의로 했습니다. 친구 추가 하실 분은 해주세요. 친구 코드는… 뭐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 참고로 이제 제 블리자드 정품은 디아블로2, 디아블로2 확장팩,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날,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에 이어,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가 포함되겠군요. 나도 블빠야?

 

『Original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