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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스타크래프트2 리그 결승전에 갔다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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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가 최근 말이 많은 건 아시죠. 저도 이 게임 몇 번 보기는 봤는데 그럭저럭 캐릭터 이름만 눈에 외는 수준입니다. 재미는 있고 국내 외 적으로도 성공했지요. 뭐 일부에서는 테라 때문에 스타가 울고 있다..고 합니다만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소리고. GSL 결승전에 갔다 왔습니다. 원래 스타크래프트 리그 자체에도 관심이 없었는데.. 금요일 밤 친구가 문자를 보내더군요.

진XX : 너 내일 시간 있냐
나 : 왜?
진XX : 아니 내일 네 힘이 조금 필요한데 말야. 9시 쯤에 잠실까지 같이 가 줄 수 있어?
(전 2일 동안 혹사해서) 나 : 싫어.
진XX : 제발 네가 필요해!
나 : 몇 시 언제 왜 가는데?
진XX : 그 때 세 명이서 가야 상품을 받거든 아침 7시에 깨울꺼야.
나 : 내가 아침 7시에 자는 구만 뭔 7시야..

대충 이런 대화를 나누고, 결국 끝에는 '니가 날 깨울 수 있으면 같이 가주겠다'라고 해주고 끊었습니다. 결국 그 날 바이로봇 후기를 다 쓰고 잠든 시각이 아침 6시 30분.. 한 시간도 못 자서 친구가 창문으로 문을 열고 "야 빨리 나와!!" 하는 거에요. 로 쇠창살을 긁으면서!! 결국 있는 불평 없는 불평 다 하면서 아침 8시에 출발했습니다. 마침 바이로봇 후기 쓰는 내내 설사로 새벽에 화장실을 너무 많이 가서 죽을 맛이었고, 2일 동안 누적된 피로와 잠을 자지 못하는 피로, 아침은 커녕 양치질만 겨우 하고 나와서 공복에 갈증까지, 그리고 제가 원래 반팔만 입고 다니고 점퍼도 매우 얇은 옷이기 때문에 추위까지 더해 마지막으로 두통까지!!!!!

모든 악재를 더해 아침에 중계역에서 잠실역으로 출발.. 눈 아프고 머리 아프로 배 고프고 배 아프고 졸리고.. 사실 이렇게 일찍 가는 이유가 선착순 100명에게 주는 스타크래프트2 패키지 였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나온 건데 아침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100명 가까이가 먼저 와 있더라구요. 저희는 90번 대였습니다. 결국 9시부터 1시까지 4시간 동안 잠실 교보문고와 롯데리아를 들락 거리면서 시간을 때우고.. 원하지도 않는 GSL을 보고 말았습니다.

 

 

이벤트 3번이 바로 그 마()로 여러 사람 힘들게 했던 이벤트 -_-;;

그래도 업체 측에서 나름대로 지원을 많이 해주더군요. 여러가지 경품도 주고, 음료수도 주고.. 원하지는 않았지만 결승전이라 모든 악재를 무릅쓰고 봤습니다. 그래도 너무 추웠어요 대기 타는 거. 그래도 저희가 정말 운이 좋게 맨 앞에서 3줄, 그것도 가운데 칸에 앉아서 앞에 스타1 프로게이머들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진짜 선수들과 이현주 캐스터의 얼굴까지 다 봤습니다. 아래 사진에 저희가 있어요. (GSL 곰TV 영상)

 

 

가장 잘 보이는 놈이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진XX 씨.. 그리고 가운데가 모르는 친구, 맨 오른쪽이 접니다. (이 사진에서) 화질이 나빠서 얼굴 자체가 찍히지는 않았어요. 경기는 재밌더라고요. 정종현과 이종훈이 싸웠는데 (선수 이름도 모르고 축구 토토 같은 걸 했습니다. 전 4:3으로 정종현이 이기는 것으로) 정종현이 4:0으로 이종훈을 그냥 바르더군요. 스타2에 관심은 없지만 본 적은 있어서 경기 내용을 이해하는 게 어렵진 않았어요.

 

 

저희가 정말 앞 쪽에 있었어요. 재밌는 건 경기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이 너무 어색하게 인터뷰를 하더라고요. ㅋㅋㅋ 이현주 아나운서가 막 분위기를 띄워서 그럭저럭 진행은 됐는데.. 어차피 선수도 집에서 게임하던 사람들이 대화 올라온 거라서 크게 재치있거나 그런 걸 바라진 않았는데, 경기 시작하기 전에 너무 허세를 부리더군요. 이종훈은 막 4:0으로 이길까 했는데 4:1로 이겨주겠다, 정종현은 4:1도 아깝다 4:0으로 이기겠다.. 다들 너무 떨어서 ㅋㅋㅋㅋ

근데 4:0으로 진짜 이겼죠. -_-; 둘이 아주 모르는 사이도 아니라던데.. 어색해서 어떡해;;

재미는 있었어요. 방송 사고도 있었죠. 처음에 이종훈 닉네임이 해병왕프라임.WE인데 이걸 IMMvp로 읽어 버리는 불상사가.. 결국은 징크스?

 

 

순간 모두가 1초 정도 얼어버렸어요. 저 장면에서..

그리고 대회 시작 전에 나눠준 팜플랫에다가 꼭 TV에 찍히겠다고 말한 제 친구는..

 

 

진짜 찍힘 -_-;;

누가 저인지는.. 토치우드 생각해봐도 알 거고 아까 위치 말한 대로 생각해도 알겠죠.

결국 경기 자체는 재미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이종훈을 응원했고, 저랑 가운데 친구(!!)는 정종현을 응원했어요. 이종훈이 이번 대회까지 합하면 준우승만 세 번이라는데 참 아쉽게 되었네요. 경기 자체는 재미있었고 주최 측도 상당히 신경 써 줬는데 모든 이들을 힘 빠지게 하는 게 있었으니..

 

 

바로 이벤트 2 -_-;;

맨 마지막 120만원 상당의 PC의 당첨자가 계속 바뀌었습니다. 없으면 패스 하는 방식이고 맨 마지막에 추첨했기 때문에, 없는 사람이 3명이나 있었어요. 그 때마다 사람들은 패스~~~~~~~~~~~를 외치며.. 이현주 아나운서를 설득하더군요. 각 패스마다 저도 기대를 했어요. 어차피 모 아니면 도이기 때문에.. "홍, 홍, 홍" 하고 있었는데 다들 성 자체가 김 씨, 이 씨, 조 씨 였습니다. 결국 저희 왼쪽 앞에 분이 받아가셨어요 ㅠㅠㅠ

또한 앞에 1시부터 3시까지 경기장에서 대기 탔는데 이벤트 매치 전에 잠시 자다가 결국 감기 걸렸습니다. -_-;; 감기만 아니었으면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할 거 같은데 패키지는 친구가 먹었고 전 얻는 게 결국 없었으니 너무 아쉽네요. 특히 추첨할 때 너무 힘 빠져서… 이게 뭔 일인지.. 다음은 직샷. 폰 카로 찍어서 별로 일 줄 알았는데 꽤 나왔습니다.

 

 

정종현 선수가 트로피에 키스하는 장면, 이런 거 사실 뉴스 사진으로는 많이 봤는데 거의 2분 동안 자세 취하고 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도 힘들어 죽어 하던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3일 내내 삽질한 세의 였습니다. 물여우 님이 개인적으로 GSL 보시는 것 같던데 결승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재미는 있더군요. 아직 GSL가 초창기이고, 또한 곰TV와 MBC게임, 온게임넷, 블리자드 간의 불화가 식지 않았으므로 앞 길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테란이 사기라면서요?

어쨌건 간에 스타크래프트2가 전작만큼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실패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좋은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결승전이 있으면 또 볼 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