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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ory

[후기] 제니스 기계식 키보드 청축 SCORPIUS M10G 사용 후기

예전부터 기계식 키보드를 꼭 좀 써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수입이 조금 들어와서 큰 맘 먹고! 질렀다. 질렀다고 해도 보급형을 질렀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면 그리 큰 가격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란 한 마디로 하나하나 타이핑되는 것인데, 이 키 감이 정말 독특하고 깔끔해서 매니아들은 예전부터 일부러 찾아 썼다고 알려지는 키보드이다. 보통 타자를 많이 치는 사람이나,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에 구매한 것은 제닉스 사의 기계식 키보드이며, 청축이고 M10G이라는 보급형 모델이다. 보급형 모델인 것처럼 기타 부가 기능을 쏙 뺀 아주 그냥 본체만 기계식인 키보드인데, 난 이게 정말 마음에 든다. 반쯤 싼 맛에 구매한 맛도 없지는 않지만!

 

(개봉할 때 너무 서둘러서, 아니 그걸 떠나도 고급스런 사진은 없다! 대충 찍어!)

 

1. 기본 설명 | 부가 기능

 

먼저 몇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이 모델은 보급형이기에 별 다른 게 없다. 게이밍을 위해서인지, 부가 수입을 위해서인지, 기계식 키보드에는 유독 이것저것 칠하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백라이트는 아닌데 부분 LED 처리가 키 캡에 되어 있는 모델이라거나, 키보드를 USB 허브로 사용할 수 있게 개조한 부분이라거나, 오디오 및 마이크 단자, 팜레스트(손목 받침대 비슷)가 붙여 나온다거나 하는 옵션이 유독 많다.

실제로 제닉스 사의 Tesoro M7 LED나 Pro 시리즈를 보게 될 때, 해당 사항들을 홍보하는 경향이 많으며, 이것들의 포함으로 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이 상당하다. (M10G는 7만원인데 이들은 10만원이 넘는다.)

이것이 실제로 좋은 기능인지는 의문이다.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없어도 별로 상관 없다는 것. 그렇다면 보급형들은 이런 게 무한 키 동시지원을 제외하면 지원되지 않는데, 이것이 꼭 단점으로 보아야 할지는 개인 차가 있다고 하겠다.

 

2. 키 스위치의 종류

 

M10G는 청축 밖에 없다.

 

3. 장점

 

3-1. 역시 기계식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써 보았을 때 생각보다 키 감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 켠으로 후회했다. 어떻게 꼬투리를 잡아 반품을 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게 사실인데, 문제는 기계식 키보드를 몇 번 써보고 잠을 잔 뒤 일어날 때 기계식의 그 경쾌한 키 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가히 중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다른 키보드를 이용할 때 어색해짐은 물론이요, 그 경쾌한 소리와 키 감이 느껴지지 않으니 타자를 치는 것도 치는 게 아닌 느낌이 든다. 후기가 이렇게 늦게 올라온 이유에도 한 몫 하는데, 오고 나서 자꾸 쓰려니 내가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기계식 키보드가 나를 사용해 글을 쓰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횡설수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중독감이 있다.

특히 청축의 경우 내가 이것을 산 이유이기도 한데, 소음은 크지만 그만큼 경쾌한 소리와 느낌을 꼭 한번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리가 크기 때문에 타인이 많은 곳에서는 자제해야 할 축이지만, 집에서 사용한다면 이것만큼 신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3-2. 보급형의 저렴함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이것은 비단 이 제품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기계식 키보드도 그렇지만, 요즘 회사들이 다들 보급형을 꾀하고 있다. 보급형이라고 해도 기타 멤브레인 키보드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하지만, 이 정도면 한번 도박으로 질러보아도 크게 손색이 없다고 보여진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가격은 더 떨어지겠지만, 이미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수준이라는 것을 기억할 때, 7만원(대부분 6.5만에 팔린다)은 현명한 가격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3-3. 보급=심플

 

나는 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외관 및 옵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제품은 기본적인 기능만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기계식 키보드 자체를 이용하려는 멋만 있으면 된다. 다른 것은 필요 없다. 키보드에 여러 가지 덧붙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가격도 저렴하고, 옵션도 맞는 멋을 느낄 수 있다.

항상 심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키보드만은 예외다.

 

3-4. 보급이지만 무한 동시입력은 지원한다

 

의외로 기계식 키보드의 무한 동시입력을 원하는 사람도 보이는데, 무한 동시입력은 지원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말 그대로 본연의 기능에 매우 충실한 제품이다. 물론 PS/2에서만 지원한다. (PS/2 기본에 USB 단자를 주는데, USB는 동시입력 안 된다.)

 

3-5. 키 본연의 분리가 편리하다.

 

키 본연의 분리가 매우 편리하다. 모든 기계식 키보드의 장점인 만큼, 하나하나 떼고 다시 붙이는 게 놀라울 만큼 손쉽다. 이는 나중에 키를 청소할 때 매우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하나 독립된 느낌이 최강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특히 오렌지 색 키 캡을 동봉해주었는데, 게임용으로 손색이 없다. 오랜지 키 캡은 다른 키 캡보다 조금 더 크다. FPS 용이다.

 

3-6. 간단한 부가 기능

 

옛날 노트북에 사용된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보통 부가 버튼 기능이 있는 게 많았다. 소리를 줄인다거나.. 그것은 요즘 키보드에도 적용되었는데, 심플함을 강조하는 M10G에서도 볼 수 있었다. 많이 사용하게 되지는 않지만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편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4. 단점

 

나는 부가기능이 없는 게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4-1. 청축의 소음은 거슬릴 수 있다

 

청축의 시끄러움을 경쾌함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시끄러움은 그저 소음일 뿐 별다른 게 아니다. 이것은 본인은 모르겠지만 타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기에, 타인이 많은 곳에서 청축인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다. 아주 시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타자를 치지 않는 타인은 시끄럽게 받아들일 수 있기에, 집에서만 사용해야 할 축이라고 본다.

 

4-2. LED가 없는데도 너무 밝은 걸!

 

LED가 없는데도 거슬리는 게 있으니, 바로 Num Lock 등 키보드 키패드 위의 그 부분의 불빛이 생각보다 무지하게 강하다. 정말 눈이 너무 아파서 테이프로 막아 놀 정도인데, 이 부분은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다. 이것을 생각해볼 때 LED가 없는 키보드를 산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무튼 진짜 거슬리니 꼭 무엇인가를 붙여놓고 사용하자.

 

4-3. 키스킨을 안 준다.

 

이것은 오늘 내가 제닉스 사에 문의를 해볼 예정이지만, 키스킨이 없다. 기계식 키보드는 멤브레인 대비 가격이 비싸다. 보급형이라고 해도, 비싸다. 이물질이 들어가는 게 상당히 신경 쓰인다, 물론 키스킨의 존재가 키 감을 저하시킨다는 의견도 있는데, 나도 그 의견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키스킨을 덮고 나서의 느낌이 괜찮으면 사용하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안 사용할 때 덮어 놓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기에 키스킨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커피라도 쏟으면 큰일이잖은가!! 근데 출시 된지 얼마 안 되어 키스킨을 사은품으로 주지 않았는데, 진짜로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혹시 맞춰서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겠지.

 

4-4. 배치가 어색했다.

 

키보드야 배치가 다 거기서 거기고, 보통 다른 것은 Home 키가 있는 부분이 세로로 되어 있거나 더 많거나 그런 부분이 많았다. 난 보통 내가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길래 문제 없이 질렀는데, 키 배치가 의외로 다른 부분이 많아서 신경이 쓰인다. 물론 익숙해지면 그런 거 없지만, 지금도 약간 낯설다.

예를 들어, Backspace 키(지우기)가 2면이고, Enter 키가 가로로 2면, \ 키의 위치가 Backspace 키 밑에 있으며, 한자 키가 오른쪽 최하단에 위치한다. Space 키가 너무 길어서 한/영 키를 사용할 때 생각보다 우측에 있다는 걸 감안한 뒤 눌러야 한다.

사소한 부분이고 무엇을 따지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몰라도 어쩔 수 없다. 자기가 직접 써보고 느끼는 수 밖에.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면 키 배치도 신경 써야 한다.

 

5. 전체 이하

 

전체적인 평가를 내려볼 때,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과 심플하다는 것이 최고의 가성비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다른 키보드 사에서도 이 정도 옵션이 이 가격하는 것 찾을 수 있고, USB 허브 등이 있는 것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기능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쪽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엔 어색했던 기계식 키보드는 내가 그 때 정말 반품했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으리란 생각이다. 이 느낌이 정말 좋고,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한번쯤 사용하되, 여러 번 사용해야 그 느낌에 중독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번 써보면 생각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특히 글을 자주 쓰는 블로거에게는 추천하고 싶은데,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사용하고 나서 몇 번은 키보드가 나를 사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키의 느낌에 중독된다. 오래가는 것 아니니까 마음껏 키보드가 나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자. (!!)

시끄러운 소리지만 내가 원해서 청축을 사기도 했고, 경쾌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여러모로 좋은 구매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심플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 오래도록 사용할 예정이며, 진짜 기계식이 짱이다.

다른 키 축(흑축, 적축) 등도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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