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중국과 시합을 벌인 끝에, 3:0으로 완패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나야 원래 축구에 관심이 없지만 역시 머리 맞대고 사는 나라에게 완패한다는 것은 이러나 저러나 좋은 소식이 아니다. 뭐 말을 들어보면 30년 무패 행진이 깨졌다.. 라고도 말하는 것 같고.
그런데 반응들 보면 참 한심하다. 어떤 카페에서는 한 회원분께서 "우리 축구가 졌다. 한국축구협회 사이트에 접속하여 F5를 연속으로 눌러주자!!"라는 글을 남기셨다. 보안 관련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글이 올라오는 것 보면.. 그 카페가 얼마나 저렴해졌는 지와 대한민국 사람의 인식이 얼마나 저렴한지 또한 같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뉴스의 기사 댓글을 보았다. "승부란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법. 한번의 패배 갖고 뭐라 하는 것은 세련되지 못한 법이지"
항상 우리나라는 정말 쓸데없는 승부근성이 존재하는 것 같다. 자원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사계절 뚜렷해서 '부지런'한 것일까. 어느 나라에게 순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면서, 이웃 나라에게 패배한 것은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로 본다.
승부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법이다. 중국은 무슨 미개한 외계인인가? 중국인들도 다 같은 인류임에도 불구하고 '지지 말아야 한다'라는 개념은 무엇이란 말인가. 사람이 사람끼리 하는 경기인데 말이다. 질 수도 있고 승리할 수도 있다는 개념은 사라졌나?
매번 이렇게 열이 나서야 나라 망신은 누리꾼이 시킨다는 게 정말 맞는 말이 된다. 연예인의 마녀사냥도 그렇고 무슨 일만 있으면 이렇게 달려드는가.
네이트 베스트 리플의 한 글귀인 <"지진이 났는데 인터넷을 키는 걸 보면 정말 우리나란 IT 대국이야."> 처럼, 모든 게 인터넷으로 통하는 세상이었던가.
항상 정치 비판만 하지 말자.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승부에 졌다고 허정무 감독을 비판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앞으로 한번만 더 지면 암살이라도 일어날 기세다. 매우 씁쓸하지 않나.
더 무시무시한 것은 이렇게 일이 있고 난 뒤, 사람들은 정말 깨끗이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한번은 내가 진짜 크로스채널 게임을 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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