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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2011년 린킨 파크 내한공연 확정!.. 그리고

 

 

내가 린킨 파크를 처음 알았을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을 되짚어보노라면, 그 때가 막 2번째 내한공연이 있다고 많은 팬들이 환호하던 때였으니, 07년 말이었던 듯 싶다. 처음엔 네이버 카페의 뮤직샘에서 한 곡 두 곡 듣던 곡들이 지금의 앨범 시리즈가 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사랑하고 있는 밴드가 바로 린킨 파크이다.

그렇게 생각해보자면, 내가 이 장르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고작 4년 밖에 되지 않았으며, 현재도 그렇게 많은 수의 밴드를 듣고 있지는 않다. 나도 항상 인정하는 바이지만 난 매우 편협적이고 또 폐쇄적이며 보수적이다. 다만 이 보수적인 것이 깨질 경우엔 그 대상의 모든 것을 취하여야 하는 강박적인 관념도 갖고 있다.

본격적으로 눈을 뜨기 시작한 08년, 나는 린킨 파크의 내한 공연에 가지 않은 것을 정말 미친 듯 후회했다. 내가 그 때 당시에 린킨 파크의 모든 노래에 흠뻑 빠져 있었을 때 즈음이며, 지금도 그렇지만 항상 선망의 대상에 대한 열렬한 투지를 더 짙게 보여줄 수 있었던 때였다. 하지만 그땐 10만원이란 돈이 매우 크게 느껴져서.. 망설이다 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린킨 파크의 록/메탈 보다는 조금 차이가 있는 유러피안 파워 메탈이 되었다. 미국의 대중적인 록/힙합과는 조금 거리가 먼 유러피안 파워 메탈. 그러한 장르를 따지지 않고 서라도 린킨 파크는 언제까지나 내 마음 속 1위의 밴드였다.

나도 사람인지라 파워 메탈의 전형적인 노래를 듣다 보면 가끔은 가벼운 록과 헤비메탈이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실제로 파워 메탈의 노래를 듣다가 뮤즈가 부르는 노래 들어보면 '기타를 치는 거야~ 마는 거야~ 드럼은 있는 거야 없는 거야~'랑 '상당히 가벼워서 듣기 편하다'라는 생각이 공존하게 된다. (비하가 아닌 어색하다는 뜻으로) 그 때마다 항상 귀를 즐겁게 해주는 두 밴드가 바로 영국의 로스트프로펫츠와 미국의 린킨 파크. 이 둘도 각기 자기만의 세계관(?)이 있는 터라 대중적인 록과는 조금 거리가 있긴 하지만.. 뭐.

어쨌든, 내 지난 4년 간의 소망 중 하나가 있다면 바로 내한 공연의 첫 경험은 린킨 파크로 하고 싶었다. 4집도 나왔고, 이제 때가 되었는가 싶더니 1년이 지나도록 별 소식 없이 지나가더라. 그러던 중, 05월 16일 카페에 글 하나가 떴다. (이전까지 린킨 파크 네이버 팬 카페는 거의 죽어가는 민들레 수준.)

 

 

원래 좀 더 긴데 그냥 예매 부분만 갖고 왔다. 환호, 함성, 기쁨, 애정.. 긍정적인 모든 감정들이 몰려왔다. 숨은 가빠지기 시작했고 티켓팅에 대한 걱정은 커져만 갔다! 앞자리를 어떻게든 앉고 싶었는데, 예매를 18일 '정오'에 시작한다! 난 그 때 학교에 있단 말이다! 결국 생각해 낸 것은 내 컴퓨터 원격 걸어 놓고 거기서 하는 것.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다..

얘들도 겁나 웃긴 게 16일 날 알리고 18일 날 바로 예매를 시작해서 팬들은 환호와 의아함을 둘 다 같이 느껴야 했다. 보통 이런 거 생기면 더 좋은 좌석을 구하기 위해서 예매 대기를 타는데, 홍보 없이 했던 터라 널널 했던 것. 사실 뉴스에도 나왔다. 근데 그게 예매 당일 날 아침 뉴스에서 나온 거라.. ( …);; 널널했다고는 하지만 학교 때문에 정오 12시 50분 쯤에 예매한 나는 간신히 600번 대 좌석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격도 전년(前年)에 비해 조금 더 비싸졌다. 이래저래 수수료니 배송비니 합치면 113,000원. 의외로 엄마가 내한 공연 얘기를 듣더니, 다 자기도 그런 추억이 있었으며 넌 그냥 나쁜 길로만 빠지지 않으면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조금 지원해줄 용의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래저래 고마울 따름이다.

당일엔 정말 흥분되었고 지금 글을 쓰는 상황에서도 매우 흥분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멤버들을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슨 느낌일까? 음원 파일로만 들어왔던 라이브 앨범과 정규 앨범들은 실제 라이브로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 난 환호할 수 있을까? 잘 해낼까? 언제 9월이 오지?

예매 스크린샷을 남길까, 하다가.. 8월 달에 티켓이 오면 그 때 더 환호해도 되겠다 싶다. 4년이라.. 벌써 이들을 안 지 4년이나 지났고, 이들은 10년이란 시간을 노래를 불러왔다. 에드가이랑 랩소디 오브 파이어도 한국 좀 왔으면 다 갈텐데..

혼가 가자니 쓸쓸하다…비애(悲哀)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