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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nKin Park의 새로운 앨범, <A Thousand Suns>를 감상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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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 누구냐, 라고 물어보면 전 한치의 망설임 없이 '린킨파크'라고 대답할 겁니다. 랩소디 오브 파이어나 드래곤포스, 아반타시아 같은 그룹이 제 음악 취향에 맞는 그룹이라면, 린킨파크의 경우엔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아하는 그룹'입니다. 제게 린킨파크는 그러한 그룹입니다. 린킨파크에 관해서는 정말 무엇이든 마니아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린킨파크의 모든 싱글 및 한정 음반을 살 정도로 전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정규앨범을 구매하고, 그것을 즐겨 들을 수는 있습니다.

사실 제가 린킨파크를 좋아하게 된 것은 따지고 보더라도 2007년 내한 오기 전이었으니, 2006년 후반 또는 2007년 초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치면 제가 린킨파크를 좋아하게 된 것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 린킨파크로 인해 음악에 대한 취미를 붙였으므로, 제가 린킨파크를 좋아한 3년은 보다 더 긴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내한을 그 땐 안 갔는데 정말 후회되더군요. ㅠ.ㅠ

서론이 길었습니다. 린킨파크의 4집을 받아 보았답니다. ^^ 예스이십사에서 예약구매를 했습니다. 100달러 짜리 뭐.. LPU 궁시렁 거리기도 하고, 공동구매도 궁시렁 거리긴 했지만, 솔직히 학생이 그 정도로 돈을 쓸 수가 없고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2만원짜리 포스터 딸려 있는 것으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노래가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자기 위로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어쨌든 가장 먼저 펼쳐 본 것은 포스터!! 정말 너무 멋있더라구요. 동생은 이게 뭐냐고 물어봤지만.. 감회가 새롭더군요.

 

 

 

다음으로는 앨범이었습니다. 홀로그램 처리가 되어있어서 반짝거리는 게 보기 좋더군요. 시디 자체도 그렇구요. ^^; 처음 열었을 땐 왠 뱀 새끼가 해골이랑 꽈리 틀고 앉아 있는 건 줄 알고 흠칫했습니다. 이 홀로그램 처리가 모든 앨범에 적용되는 건지, 아니면 리미티드 에디션 위로 적용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린킨파크의 앨범이 나름대로 시대를 거듭해가면서 고급스러워지는 것 같아 흡족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프론트 커버 부분에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참.. 별로였습니다. -0- 그 부분 만큼은..

되돌아보면, 1집과 2집은 메탈과 관련한 강한 메리트가 있었던 린킨파크였고, 3집은 메탈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린킨파크의 '노래'를 좋아했던 이들은 말을 잇습니다. '린킨파크는 더 이상 메탈로써 앨범을 내지 않는 것인가', '1집과 2집의 영광은 이제 없는 것인가', 등등 메탈의 하나로써 린킨파크를 좋아했던 분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린킨파크 4집의 첫 곡이 되는 <The Catalyst>가 공개되었을 때에도 이러한 평은 존재했습니다.

린킨파크 멤버 하나하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평들은 이해가 가기도 하고 웃기기도 합니다. 그들은 린킨파크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린킨파크의 노래적 취향이 자신과 맞기 때문에 그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겁니다. 제겐 당연히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메탈의 분류로써 린킨파크를 본 이들에게 4집, <The Thousand Suns>는 메탈로써는 실패작입니다. 그러나 린킨파크의 하나하나, 린킨파크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4집이란 다소 실망스럽더라도 새로운 앨범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그들의 노래에 맞추려고 합니다..

사실 아무리 팬이라도 지난 노래들과 갑자기 완벽히 다른 노래가 나온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곤란스러운 일입니다. 극단적인 예이겠지만 갑자기 락 그룹이 발라드를 주류로 부른다면 약간은 낯설겠죠. 새벽 3시에 약간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CD를 열고, 컴퓨터로 노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유출본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만, 팬의 자존심이 있지요. 새벽에 잠결에 그냥 청산유수와 같이 노래를 전체적으로 흘려 들었습니다.

듣고 나서 들었던 것은 '생각보다 괜찮다', 더 나아가 '오히려 훨씬 고급스러워졌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야 취향은 멜로딕 스피드 메탈 쪽인데요. 멜스메의 노래는 보통 5~10분 정도로 락 치곤 장곡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면에서 린킨파크의 지난 노래들은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진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장르의 차이이지만, 상대적으로 긴 노래는 조금 더 많은 분량의 노래 타임으로 인해 풍성한 사운드를 지닐 수 있습니다. 린킨파크의 1~2집은 상대적으로 3분 대 노래가 많았던 반면, 이번 4집의 경우는 5분 까진 아니더라도 4분 정도로 1분 늘었습니다. 보다 노래가 갑자기 끝나거나 짧게 끝나지 않고, 적절하게 끝을 맺을 수 있는 시간까지 늘려진 것입니다. 더불어 이번 앨범은 컨셉트 앨범입니다. 멜스메의 경우에도 컨셉트 앨범이 많지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랩소디 오브 파이어의 노래는 엘가로드 연대기라는 판타지적 세계관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컨셉트 앨범을 린킨파크에게서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시도를 잊지 않고 취해가는 린킨파크의 단면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습니다.

메탈이라는 장르로써 린킨파크의 노래를 좋아한 사람들은 노래를 자신의 취향에 맞추려고 하지만, 그룹 하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을 노래에 맞추려고 합니다. 비록 그 노래가 취향과 그룹을 동시에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맞지 않아도 말입니다. 이것이 린킨파크의 3집과 4집을 듣고 비평하는 팬과, 3집과 4집도 나름대로 좋다고 평가하는 팬의 차이가 아닐까요?. 린킨파크를 좋아하는 사람과, 린킨파크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둘 다 좋아하는 사람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쉬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번 앨범에서 메탈로써의 린킨파크를 생각한다면 많이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 장르에 안위하지 않고 잡종(Hybrid)으로써의 린킨파크는 그 무엇보다 빛날 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메탈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1집 그대로, H.Y.B.R.I.D, 잡종, 오직 그 단어만이 린킨파크를 설명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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