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 My Story

안타까운 국내 인터넷 브라우저의 현실

카페를 둘러 보던 중, 안타까운 글을 보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8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7 보다 별로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거야 개인차이기도 하고.. 적어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6을 탈출했다는 소리이니 환영할 만한 소리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7이 훨씬 더 무거웠지만.. ^^; 그런데 문제는 덧글이었다. 덧글에서 아쉬운 말을 많이 보았다.

 

 

정말 안타까워서 참을 수가 없다. 나를 오지랖퍼라 욕설을 내뱉어도 할 말이 없지만, 이 덧글의 사정을 보면 그런 욕설을 하기 전에 생각해 볼만하다. 먼저 보자. 닉네임 빙그르르님은 오해를 하고 계시다.

 

"딱히 문제점이 있는 건 아닌데, 불안하다."

"왜 그런가?"

"그냥 익스플로러가 더 편하다고 들어서이다."

 

이럴 수가! 이렇게 오해를 하고 있으신 분도 계시다니 정말로 아쉽다. 일단 우리나라 웹 환경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보다 웹 표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거나, '트라이던트(주1)' 엔진이 아닌 경우 아무래도 사이트가 깨지고, 이용하기에 불편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불안하다'라는 생각까지 가지고 계셨다니!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에는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해보지 않겠다는 투명 안경막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질 경우, 크롬이나 오페라 브라우저를 사용해도 괜시리 '불안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결국엔 타 브라우저를 사용해보지 않는 결과까지 초래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해당 게시글로 인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들 덕택에 그것에 대해 동조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이야기이다. 먼저, 타인이 안 좋게 보면 자신도 그 색안경을 쓰고 보기 마련이다. 상쾌씨님의 댓글을 보자.

 

"나는 패치하지 말아야겠다. 오히려 7버전이라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인터넷 익스플로러 7버전을 고집하는 사용자가 늘어났다. 밑의 타주날님 또한

 

"안 받길 잘했다."

 

라고 하신다. 그래, 인터넷 익스플로러 7 사용한다고 컴퓨터 박살나는 거 절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글로 인해, 사용해 보지도 않은 사람이 '저 브라우저는 안 좋은 브라우저이다!'라고 선입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수가. 가우리님 처럼 '사용해보고 좀 별로인 것 같다'라는 분류는 이해 해야만 한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데 어쩌란 말인가. 그러나 문제는 해당 글에는 완전히 부정적인 면만 보여져, 사용하지 않는 사람 또한 '이것은 전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는데 병맛이라더라.' 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용해보지도 않고 선입견을 갖는 건 정말 너무 안타깝다. 또한 8에 대해 만족 중이나, 평범하게 사용하던 분들도 이 선입견에 의해 '좀 별로인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신다는 것도 문제이다. 갑자기 흥분해서 멋대로 글을 쓰기는 했으나, 이렇게 악순환이 되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 브라우저는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익스플로러만 쓴다. 그 마저도 7이나 6 같은 구 버전을.. 세계는 다른 브라우저를 원하고, 추앙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혼자 역주행하는 것이 아닌가. 대형 포털은 아니라고 쳐도, 우리나라의 인식은 언제까지 이 모양일까. 비단 브라우저 뿐만이 아니다. 프로그램 또한 업데이트가 귀찮다고, 운영체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린 너무 보수적인 것 같다. IT 강국은 지랄이다. 속도를 제외하면.

 

 

(트라이던트 :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레이아웃 엔진으로, IE 엔진이라고도 많이 불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