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My Time

[내일로] 2013년 8월, 두 번째 1인 내일로 - 시작

 

애매하게도 두 번째 내일로부터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지만, 조금이나마 기억이 남아있을 때 작성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두 번째 내일로부터 블로그에 올리기로 결정, 이렇게 글을 쓴다. 나의 경우 7월에 첫 번째 내일로를 하고, 두 번째 내일로를 8월에 한번 더 가기로 했다.

1. 경로와 테마

7월의 내일로가 강원도를 거쳐 경상도, 전라도로 내려오는 코스였다면, 이번에는 나의 소소한 목적에 맞추어 전라도만을 위한 여행이 되었다. 여행이 서툴고, 계획을 잘 짜서 가는 애도 아니고 하니 경로가 매우 이상하게 되었는데, 최종적으로 여행한 경로는 다음과 같았다.

군산 -> 광주 -> 목포/해남 -> 구례/남원 -> 곡성/순천 -> 여수 -> 전주

이 중 목포 일정 때문에 한번 코스가 꼬이고, 그 외에도 본인 일정 미숙으로 인해 실제 예상 경로와는 판이하게 다른 코스가 되었다. 하지만 불만은 없는 것이, 나는 이런 게 좋다. 이 여행의 테마는 전라도였다.

군산의 경우 전에 벗과 같이 군산->익산->전주 코스로 간 적이 있는데, 그때 군산의 관광지가 꽤 많은 것을 알고 한번 가기로 했다. 광주는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또 내가 광역시 가는 것을 좋아하며, 도시철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고 싶었던 곳이다.

목포와 해남은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목포에서 출발하는 해남 시티투어가 매주 금요일에 있었다. 배려를 받아 이것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해남의 주요 관광지를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

구례는 사성암을 구경하고, 저녁에 남원 등을 구경하는 일정을 갖고 출발했으나, 잘 되지는 않았다.

곡성은 기차마을로 유명하여 꼭 한번 가보고 싶었으며, 순천의 경우 지난 여행에서 보지 못한 순천만과 그 안에 있는 천문대를 예약하여 밤 늦게까지 즐기려고 생각했다. 기차마을의 경우 군산에 있는 기차마을이 아닌, 테마파크였다.

여수는 원래 일정에는 없었는데, 하루 일정인 남원을 급하게 앞으로 땡기고 하루를 비워 만든 일정이라, 어찌보면 당일치기 여행이다. 전주는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간 곳이다.

2. 준비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실제 여행에서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고민이 많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더불어 여행은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조금은 자유롭게 준비해도 된다. 자금, 숙소, 일정의 세 분류 안에서, 먹는 것에 안배를 어떻게 할 지, 잠은 어떻게 잘 지, 일정은 내가 어디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정도만 정해 놓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여행의 자금은 제한이 없었고, 실제로 얼마를 쓰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돈을 펑펑 쓰고 다닌 것은 아니며, '제한'이 없었다 뿐이지 최대한 아끼면서 다녔다. 즉, 자금에 관해서는 최대한 아껴 쓰자는 생각 외에 어떻게 써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출발했다.

잠은 관심 없었다. 찜질방 몰빵이다. (장단점이 있지만 가격 면에서..) 다른 건 몰라도 이 경우 옷을 어지간하면 빨 수 없다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비닐봉지 여러 개와 큰 가방으로 몰빵하면 적어도, 입지 않은 옷에 냄새가 배는 일은 (거의) 없다.

일정은 절대로 독하게 짜지 않았다. 가서 내가 하고 싶으면 그게 일정이 되었다. 거기서 유명하다면 그걸 보겠다. 하지만 지역 간의 이동은 서울의 도시철도처럼 분 단위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을 짜야 했다. 즉, 지역 내의 일정은 비교적 자유로웠으나, 지역 간의 이동 일정은 틈틈이 확인하며 이동한다.

3. 내일로 플러스 및 발권 지역

관심은 있었으나 시간 관계 상 발권 지역에 대한 신경을 쓰지 못했다. 굉장히 웃긴 일로, 내일로는 SMS, 스마트폰, 중기권(맞나? 카드 형식으로 실물)으로 나누어지는데, 나는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중기권으로 발권하길 원했다.

그런데 이 경우 내는 배송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해당 지역에서 중기권으로 발권한다 하더라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여행을 해보니 발권 지역까지 확인하는 건 보질 못했지만 그래도!)

어이도 없고 짜증나고, 대부분이 숙박에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예약하기엔 시간도 없고 하여 그냥 당일에 용산역 가서 발권했다. 혜택들을 보면 재밌는 것이, 일단 접근성이 좋은 광운대, 용산, 청량리 등은 오프라인 혜택보다는 추가로 뭔가 끼어주는 게 많다는 것이며, 접근성이 수도권이 아닌 순천, 목포 등의 역은 숙박이나 할인 등의 혜택을 앞세우는 편이다.

당연하겠지만, 후자가 더 유리하고 좋은 조건이며, 이는 개인의 선택 비중에 따라 다를 것이다. 아무튼, 이번 여행은 용산 역에서 중기권으로 발권했다. 따라서 플러스 혜택을 받은 것은 없다. 물론 플러스 혜택이 없지, '내일로' 그 자체로의 할인은 받았다.

4. 출발

8월 14일, 출발하기로 하여 출발했다. 용산을 기점으로 익산을 종점으로 하는 새마을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