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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ecurity/Opera Browser

오페라(Opera) 브라우저의 엔진이 웹킷(WebKit) 기반으로 바뀐다

오늘 새벽 벌새 형으로부터 아주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Opera 브라우저의 엔진이 프레스토(Presto)에서 WebKit(Webkit) 기반으로 변경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새벽에 들을 땐 크게 감이 오지 않았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이거 아주…

 

 

자세히 검색해보지는 않았지만 Opera 브라우저의 사용자 수가 3억 명이 넘는다는 소식과 함께 같이 배포한 듯 한데.. 일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났고 대충 알던(Opera ICE Project) 사람은 모바일에 한정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도 많았다.

Opera 커뮤니티(Opera Community)의 300 Million users and move to webkit이라는 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취지의 내용이 전해진다.

"같은 날 우리는 Opera 사용자 수가 3억 명이라는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이와 더불어, 차기 Opera의 제품에 WebKit 엔진과 V8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사용할 것이라는 걸 알려드립니다. WebKit 및 크로미움 기반으로 변경됩니다. (중략) 가장 먼저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이며, MWC에서 자세히 발표할 것입니다. Opera 데스크탑(Opera Desktop)과 다른 제품에는 점진적으로 적용될 겁니다."

스마트폰 위주라는 것과 MWC에서 발표할 것은 아마 Opera ICE(Opera 아이스)가 아닌가 싶다.

 

 

현재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로 재개편 되었고, 구글 크롬의 기반인 WebKit이 아주 단단히 자리 잡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WebKit은 오픈소스 엔진으로 애플(Apple)이 개발하며, 자사의 사파리(Safari) 브라우저에도 적용하는 등 마이너 엔진(?) 수준에 그쳤으나, 근래 구글이 크롬을 WebKit 기반으로 제작하면서 안 쓰이는 곳이 없다.

WebKit 엔진을 사용하는 브라우저는 모바일에도 왕창 많은데, 사파리, 돌핀, 크롬, 미도리, 스윙 브라우저 등 그나마 알려진 것들만 이렇게 쳐도, 오픈 소스인 만큼 (구글로부터) 파생된 엔진 브라우저 숫자만 해도 두 자릿수는 가뿐히 넘을 것이다.

WebKit의 경우 특유 오픈 소스 문화 때문에 확실히 발전이 빠르기도 한 점을 들어서 현재 Opera에서는 이를 두고 Presto의 장점과 WebKit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엔진을 낼 것이라 믿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독자 엔진이 하나 더 줄어들었다는 것. 많은 브라우저들이 WebKit을 쓰고 있고.. 이제 Mozilla의 Gecko나 MS의 Trident 밖에는 메이저 엔진이 없는 게 너무 아쉽다. 특히 Opera 브라우저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꾸준히 브라우저 시장만 두들겨 오지 않았던가!

변화를 위해서라면 포기해야 할 것도 있으며, 이것은 진보적인 시각으로 볼 때 더 나은 기회를 향한 발걸음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Opera 브라우저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로써 뭔가 씁쓸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WebKit을 활용하여 더욱 더 환상적인 브라우저를 제작해주리라, Opera Software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개발자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할 게 더 줄어들었다나 뭐라나. 어쨌든 앞으로도 Opera 브라우저를 사용할 것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