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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컴퓨터를 맞춰 봤습니다. 그것도 조립으로요. 사실 보안 쪽은 남들보다 조금은 더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 쪽은 워낙 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알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기억 뿐만이라면, 오직 LS산전에 다니는 삼촌께서 저랑 딱 한번 컴퓨터를 조립해본 것과, 옛날 컴퓨터 1대를 분해해본 경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처음으로 컴퓨터 구매할 생각을 하면서, 그냥 중고 업체에 문의를 할까, 아니면 중고장터 같은 곳에서 기존에 있는 것을 구매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낙관적이지 못한 제 성격이 이러한 것들은 사기나 결국은 손해로 이어질 것 같더군요.
실제로 이곳 저곳에 문의를 해 본 결과, 결국 중소업체 같은 곳에 조립을 맞추어봤자 제 금전적인 손실만 있을 뿐, 별로 이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들리는 풍문처럼 리퍼비시 제품, 비정품인 제품이 본체에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런 일에는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므로, 결국 공부도 할 겸 조립을 결정했습니다. 수요일에 결정이 나서 목요일에 모두 주문을 했습니다. 램과 시피유는 아니었는데, 이 둘은 아직 중고로 구매할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만, 결국 목요일 밤에 주문을 서둘렀지요. 처음엔 얼마나 가슴이 떨리던지요. 최근 택배야 모두 익일 배송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금요일 발송에 토요일 수령이 불가능한 줄 알고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모릅니다. 보통 9시에는 배송추적에서 배송출발이 뜨는데, 9시가 다 지나가도 그런 말이 없는 것 아니겠어요? 10시 쯤에서야 로젠택배와 대한통운 모두 배송출발 메시지가 뜨더니 오늘 수령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놀토였는데 T-T 만약 안 왔다면 전.. 지금 일요일은 아마 좌절 속에서 지내지는 않았을는지. -_-; 그리고 결국 다섯 시 쯤에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즉, 제 손으로 맞추는 컴퓨터는 이것이 처음입니다. 감격스럽군요. 컴퓨터는 많았지만 그 중 두 대가 랩탑이었고, 나머지 두 대는 구매한 데스크탑과 물려받은 데스크탑인지라, 실질적으로 제가 조립해 본 컴퓨터는 한 대도 없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 사실 조립 자체는 옛날에 하드 9기가 짜리를 분해해본 경험 때문에, 확실히 기초가 쌓여 있었습니다만, 가장 번거로운 것이 파워, 리셋, 하드LED 스위치를 꽂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메인보드 마다 달라서.. OTL 사용 설명서가 없으면 참 힘들더군요. 초보자에게는 말입니다. + 와 –는 왜 따지는지 참.
그 부분만큼은 이번 조립할 때에도 상당히 귀찮았습니다. 나머지는 다 쉬웠는데 그것 하나에만 1시간을 들였습니다. 마침내 제대로 끼기 시작한 순간, 컴퓨터의 파워가 거짓말 같이 돌아가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모니터에 연결해 놓고 보니, 무엇인가 이상한 게, 검정색 화면만 뜨고 아무것도 안 뜨는 것이었습니다. 급히 다른 랩탑들로 확인을 해보니 메모리 문제일 수도 있다, 불량일 수도 있다 해서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램의 문제인 줄 알고 지우개로 지워보기도 했는데, 결국 문제는 메인보드 보조전원을 연결하지 않아서 간신히 구동은 되지만 추가적인 구동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허허..
애당초 컴퓨터를 구입하는 이유는 데스크탑이 없어서 불편했다는 점과, 보다 큰 모니터와 고화질 영상 시청, 무엇보다 공부 때문이었습니다. 프로그래밍 공부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 가장 먼저 WindowsXP를 USB를 통해 설치하고, 기타 설정을 마쳤습니다. XP는 호환성에 주목을 둬서 기타 자잘한 것은 모두 설치하지 않고 오직 게임/프로그래밍 관련 툴들만 설치를 해 놓았습니다. 새벽 2시에 친구랑 서든어택을 해봤는데 렉이 없더라고요.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OTL.. 3시까지 적당히 하다가, 결국 비주얼 스튜디오 2010도 깔고, 오피스도 깔고 하니 밤이 새더군요.
결국 아침 6시에야 잠이 들고 2시에 잠이 깨서, 윈도우 비스타를 설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말 그대로 멀티부팅이죠! 얼마나 좋던지! 하드 500기가! 막상 써보니 이것도 부족하지만, 일단은 넉넉하죠! 비스타를 설치하고 모든 세팅을 맞춘 후, 이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궁금하실 수도 있겠군요. 왜 윈도우 세븐이 아니라 비스타인가?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스타는 제가 OEM 정품이 존재하고, 전 비스타에 대한 마인드가 그렇게 딱딱하지 않습니다. 비스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고, 무엇보다 윈도우 비스타는 과거 윈도우 2000과 같은 겪입니다. XP의 밑바침이 되어준 2000처럼, 비스타 또한 세븐의 밑바침이 되어 준 OS입니다. 2000도 그랬지만 비스타 또한 보안성 관련해서는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호환성 관련된 문제도 있지만, 그것은 윈도우 엑스피를 설치했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세븐에는 없는 빠른 실행(Quick)입니다. 세븐은 작업 표시줄 자체가 빠른 실행 버튼입니다만, 아무래도 그것은 많은 것은 못 넣기 마련이죠. 빠른 실행을 지원하긴 하지만, 작업 표시줄에서 바로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비스타를 설치한 것입니다. 전 빠른 실행에 약 15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놓고 쓰기 때문에 이 기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부터는 스크린샷입니다. 비교적 비스타에 대한 스크린샷이 많습니다. ^^
사실 드라마 사진을 조금 넣고 싶었는데 -_-;; 하드 옮기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했습니다. ^^ 아 참, 결국 비스타 바탕화면은 또 다시 타디스-초원으로 변경해버렸습니다. -0-;; 이제 고 해상도 바탕화면을 한번 써 보고 싶은데, 좋은 것 아시는 분은 추천 부탁합니다. 기왕이면 저도 애니메이션 바탕화면으로 한번 해볼까요? 아직 제이팝, 여성 보컬 노래 같은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바탕화면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습니다만.. -0-ㅋ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비스타는 AVG AntiVirus 9.0, XP는 오진 줄이고 작업 환경을 최적화 하기 위해 V3 Lite 설치했습니다. 파이어월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무선 랜을 썼기 때문에 쓴 것이지, 유선 랜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상 크게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나저나 비주얼 스튜디오 2010을 보면서 느낀게.. 이것은.. MS개발자 종합 세트다..라는 것이었어요 -0-.. 솔직히 놀란 것은 모니터에 스피커가 있다는 것이었지만.. 중소기업이라고 하더라도 10만원에 스피커까지 딸려오는 셈이니 요츰 세상 참 좋아졌다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간만에 밤도 새고 컴퓨터만 하루종일 붙들고 앉아서 정말 피곤은 하지만 무엇보다 더욱 더 행복하네요~ 이열~ 사실 제가 방 청소를 정~~~~~말 정말 안해서.. 이거 치우는 데만 7시~11시까지 걸렸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_-;; 마지막으로, 아래는 구매한 사양입니다. 지극히 보급형이고 가격도 최대한 낮췄습니다. 나름대로 사양을 조금 높이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말 가격을 타이트하게 맞췄어야 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맞췄습니다. ^^ 그러나 듀얼 1.6에 모니터 15인치 랩탑을 쓰던 사람이 이러한 컴퓨터를 쓰니까.. 어휴.. 말도 못합니다. ^^ 날아다녀요.
- 모니터 MOTVCNC MOTV MT-190HD LYON 무결점 118,431 109,510 1 109,510
- CPU AMD 애슬론II-X2 250 (레고르) 74,514 60,000 1 60,000
- RAM 삼성전자 DDR3 2G PC3-10600 45,544 38,820 1 38,820
- 메인보드 ASRock 880GM-LE 에즈윈 71,396 69,000 1 69,000
- ODD 삼성전자 Super-WriteMaster SH-S223C 23,074 21,440 1 21,440
- 케이스 다오코리아 K11 Eleven 29,031 26,000 1 26,000
- 파워 POWEREX REXII 400W V2.2 32,709 30,970 1 30,970
- 키보드 i-rocks KR-6220 블랙 PS/2 9,318 7,850 1 7,850
- 마우스 LG전자 3D-510 PS2 6,676 5,600 1 5,600
- 하드 WD 500GB Caviar Blue WD5000AAKS (SATA2/7200/16M)
마지막으로, 견적에 도움 주신 컴초모 스탭 분들과, 적극적으로 답변해주시고 견적 뽑아주신 제이노블 공식카페의 TKLove216 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남기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사실 조립 과정에 대한 사진을 찍었으면 좋았겠습니다만, 사실 조립할 떄는 너무 행복해서 정신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조립이 생각보다 재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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