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블로그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SNS의 발달로 인해서 극단적인 짧음을 추구하는 트위터, 서로 간의 연계와 공유를 중요시 하는 페이스북, 텀블러 같은 사회 기반 SNS의 등장에 자신의 자리를 내주었다가, 현재에는 블로그가 아닌 브이로그가 대세를 이루고 있네요.
점점 더 글에 대한 집착과 애정은 사라지고, 동영상이 주는 시청각의 편리함과 다양성에 목이 메는 제 자신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다른 사람들도 분명 그렇겠지만, 오래된 동영상도 잘 안 볼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물며 글은 어떻겠습니까? 일기는 어느덧 짧은 스마트폰 타자로 입력 가능하고, 간편함을 무기로 하는 어플에다가 적게 되었고, 연필, 샤프, 볼펜은 커녕 노트조차도 업무에 관한 것이 아니면 개인적으로 소유하지 않기까지 합니다.
블로그가 한창 인기였을 때는 파워 블로그니 뭐니 하면서 많은 이슈를 몰고 왔었는데, 이제는 유튜브를 필두로 한 브이로그의 등장으로 인해 그에 따른 폐혜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하니, IT 시대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의 '강산' 부분은 '천지가 개벽한다'로 바꿔서 말해야 할 정도로 무척이나 빠른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여다 보니 어렸을 때 많이 미숙했던 모습도 보이고, 그때 참 열심히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블로그의 존재 이유가 이런 것에 있다고 저는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워낙에 이 바닥이, 그리고 제 자신이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무도 이 블로그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만의 글을 써내려갈 장소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나의 공간으로써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네요.
참.. 시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