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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Story/Dream

Disciples Of Babylon, Soldiers Of The Wasteland

칼루스의 목에는 커터 칼로 그은 것 같이 피가 흘렀다. 아주 약간이었지만, 긴장감을 조성하기엔 충분했다. 시리아는 조용히 미소지으며 칼루스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렇게까지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칼루스도 당황함을 감추고, 끝내 말하였다. 잠시의 당황은 사라졌고 다시 한번 여유 넘치는 모습이었다.

 

"도하로 가십시오. 단.."

"단?

"저와 함께 가는 것입니다."

칼루스는 만면의 미소를 띄었다.

"당신의 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당신과 함께합니다. 거절할 권리는 없습니다."

멋대로 정해버렸다…

"네에? 제 힘에 대한 호기심이요?"

"그렇습니다. 이 세상엔 여러 기의 흐트러짐이 존재하건만, 푸른색은 거의 존재치 않습니다."

그는 말을 한번 끊었다. 여전히 만면의 미소를 지은 채

"모든 이들이 뱉어내는 기운의 색깔은 분홍색으로 정해져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모든 기의 흐름은 분홍색으로 보입니다. 세상엔 11가지 유형의 기의 색깔이 존재한다고 전해집니다. 그 중, 1가지가 분홍 색이며 나머지가 푸른 색, 붉은 색, 검은 색, 노란 색, 주황 색, 초록 색, 연 푸른 색, 고동 색, 황금 색, 보라 색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자라도, 일단 기의 색깔은 태생부터 정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푸른 색입니다."

 

 

예상치 못한 설교에 시리아는 적잖이 당황하였다. 11개의 기의 색깔이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 들었고, 대개의 경우 분홍 색이라는 말도 더더욱 처음 들은 이야기다.

"아, 그렇군요. 나머지 10가지 색깔은 돌연변이 정도 되려나요?"

시리아는 땀을 삐질 흘리면서 되물었다.

"전설에 의하면 바빌론의 일곱 제자들은 각각 한 색깔의 기의 색을 받았다고는 합니다만, 역시 믿을 것은 못 됩니다."

바빌론의 일곱 제자들이라는 부분에서 시리아는 절로 움찔거려버렸다. 자신의 정체가 들어나는 것은 그 다지 좋지 않다.

"그리고.. 전.."

라고 말한 뒤, 칼루스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초조하게 시리아는 다음 말을 기다렸다.

"당신이 전설의 인물이 아닐까..라고 생각중이랍니다."

칼루스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다지 좋은 웃음이 아니리라.

 

1분 정도 그러나 30분 같은 시간이 지났다. 침묵 속에서.

"네에─────!?"

시리아는 천천히 칼루스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가 조용히 내뱉은 그리고 충격적인 말에 이성을 상실할 뻔했다.

"아니, 무슨.. 하하하 바빌론의 제자들은 전설의 이야기 아닌가요?"

"물론 맞는 말씀이십니다만..저희 일족은 바빌론의 제자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여깁니다."

"저희 일족?"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대대로 내려오는 엔슬롯의 일족인 영생의 전사(Eternal warrior)들입니다. 과거부터 떠돌이 생활을 해왔지만, 일단은 엔슬롯의 일족입니다."

"영생의 전사?"

"과거, 바빌론에게는 다섯 친구들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바빌론을 포함해서 다섯인데, 왜 바빌론을 포함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다섯으로 세상은 악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빌론의 친구들은 둘로써, 하나가 뱅커(Vanker)이며, 하나는 영생의 전사의 시조이신 애슬리(Astley)님이십니다."

"영생의 전사.. 뱅커.. 애슬리.."

조용히 칼루스는 자신의 할말을 이어나갔다.

"그렇습니다. 바빌론의 영생의 힘은 애슬리 님에게서 나눠받았다고 전해지며, 바빌론은 일곱 갈래로 쪼개어 자신의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애슬리 님께서는 다른 넷에게 영생의 힘을 쪼개어 주었고, 바빌론은 그 영생의 힘을 일곱 갈래로 쪼개어 자신의 제자들에게 준 것입니다…라고 전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일족은 바빌론의 제자들이 실제로 현존하며, 이 혼돈의 세상을 바로 잡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칼루스는 시리아의 반응이 있을 때 까지 잠시 쉬어주었다. 시리아는 혼란스러웠다. 바빌론의 영생의 힘은 사실 애슬리에게서 나눠받은 것이었다..와 기의 색깔, 그리고 이름 모를 나머지 세 친구들.. 칼루스는 어디까지나 믿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그 제자라는 것을 알면 어떻게 반응할까. 시리아는 저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세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 당신이 바빌론의 제자 중 한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작게 내쉬는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겁니다. 푸른 색의 기는 돌연변이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요?"

시리아는 애써 웃어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그건 우연의 경우이고. 당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굳건하게 믿고 있다. 이 사람..

"애초에 전 그런 체술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체술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제 메르테스가 기의 흐트러짐만으로도 흔들린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아, 그건.. 그러니까 그냥 갑자기 분노가 일어나면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어떻게든 얼버무려야 한다. 라는 생각이 지배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그렇게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 아니다.

"체술은 다 비슷하지면 한번 한번의 깔끔함에는 격이 있는 법입니다."

칼루스는 변명 아닌 변명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자신의 의견을 서술했다.

"제가 메르테스로 가볍게 공격을 넘겨받을 때, 보기는 건 가볍게 였지만 역시 힘들었습니다. 무엇인가 메르테스를 혼동 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뭐 그거야.. 수련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렇게 수련을 많이 했으리라 보기엔 힘든 나이입니다."

딱 잘라 말했다. 진짜 추호의 의심도 없이 시리아를 제자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당신 귓볼의 그 S.."

"어? 아.. 이..이건.."

결정적인 단서를 붙잡힌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저희 영생의 전사들에게 내려오는 전설 중 하나 입니다. 이것으로 당신의 정체는 많이 밝혀진 것 같군요."

 

상황이 매우 안 좋다. 귓볼의 S는 바빌론에게 제자라는 것이 드러났을 때 자신도 모르게 새겨진 문장. 그리고 저렇게 굳건히 믿고 있는데 뭐라 변명할 처지가 없다. 그럼에도 제를 반드시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아, 그럼 말이 나온 김에 영생의 전사들 얘기좀 해주세요"

그게 한계다. 더 이상의 화제돌림거리는 없다. 원래 주위는 아무것도 없고 한 사람이 사는 곳이라 그 외에 별 다른 것이 없다. 사실 그만큼 바빌론과 가까웠던 일족이라면 들어봐도 그렇게 손해볼 것은 아니라는 판단도 있었다.

 

갑작스런 화제의 전환에 칼루스는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듯한 표정을 취했다. 그는 한참을 생각했고, 역시나 미소를 띄운 채 조용히 말했다.

"좋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승낙과 제안에 시리아는 당황했다.

"조건?"

"제가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당신은 제 물음에 솔직히 대답하셔야 합니다."

시리아는 고민했다. 거짓말을 해볼까도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이 청년의 눈빛은 모든 것을 꿰뚫는 것 같았다. 거짓말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좋습니다."

무심결에 승낙해버렸다. 일단 영생의 전사들에 대해 아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였다. 이야기를 들은 후에 결정하면 되는 일이니까.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칼루스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초창기 우리는 암울했습니다. 우리는 방랑족이었습니다. 우리가 지나오는 머나먼 길위로 우리는 수많은 생명을 불길로 불태웠습니다(Burning fires, burning lives On the long distant roads) 애슬리는 애초부터 저희 일족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애슬리를 몰랐습니다. 저희는 일족이 아닙니다. 영생의 전사들은 네크론의 수하들과 같이, 죽지 못하는 저주를 받은 전사들입니다. 저희는 그런 상황에 대해 피하려고만 했고, 그리하여 약탈과 침략을 일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생각해내었습니다. 우리의 저주를 풀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노라라고. 영생의 전사들에게는 전설이 존재합니다. 이름 모를 검이 존재했죠. 그 검을 찾으면 저주의 사슬을 끊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약탈도 다크랜드에서만 했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저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났고, 그리고 끝 없이 잊혀진 산을 넘었습니다(Through the lost mountains endless . So far away from home)."

 

"매서운 바다와의 싸움을 가로질러, 높은 산을 나아갔습니다(Crossing battles savage seas towards the mountains high). 하루는 다크랜드의 전초기지를 습격할 때였습니다. 황량한 대지의 숲이었는데, 그날 밤, 우리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Forest plains of wilderness we're striking out tonight). 우리는 운명을 향해 많은 곳을 지나왔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심장은 죽는 것을 거부했지요(On towards our destiny we travel far and wide).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진 그럴 수 없었습니다. 결국에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그런 일이 수 차례, 지금까지 이 암울한 상황을 헤쳐가며 여정을 계속했습니다(Journey through the darkness as your hearts refuse to die)."

 

"저희는 이 지옥의 화염속에서 다가오는 운명의 불길과 맞서 싸웠습니다(In the flames of hell we fire at will the fires of doom has come).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고, 하루 빨리 이 저주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처절하게 운명의 불길과 맞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는 낮에 진군할 때엔 흑의 기사들이 태양을 주시했습니다(With the forces of the blackest knights they're staring at the sun). 그들은 태양이 빛나면 싸울 수 없었기에, 밤이 되기 전까진 태양만 주구장창 지켜보는 그런 기사들이었죠."

 

"여행에 여행을 거듭해, 우린 얼어붙은 대지에 도착했고, 그 대지를 가로질러 그 '검'을 찾아 헤맸습니다(Far across the distant plains of ice we're searching for the sword). 저희의 여정은 길었습니다. 다크랜드가 아니더라도 사악한 자들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뭉쳤습니다. 싸움의 때가 찾아오면 우린 함께 모여 전투를 향해 나아갔지요(When the time has come for the battle now we follow with the horde). 우린 매일 밤 밤하늘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저 밤 하늘을 향해,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영원토록 목적을 향해 나아가겠다고(We will ride with fire burning hot towards the night sky). 우리의 영혼 속에 존재하는 우리의 고향, 고대의 땅에서 우린 밝게 타오르는 빛이 날아가는 걸 보면서 다시 한번 나아갔습니다(In the land of long ago forever in our souls Fly on wings of shining steel are burning so bright In ancient lands of warriors we're riding on again). 폭풍이 몰아쳐도, 그렇게 .. 그저 그렇게 검을 찾기 위해 방랑했습니다."

 

여기 까지 마치고, 잠시 뭔가 먹을 게 필요하군요라면서 차를 만들러 가기 시작했다. 차를 만드는 소리가 들리면서 이야기는 계속됐다. 시리아는 여전히 숨죽여 그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러던 중, 로레가드를 헤매던 때였습니다. 다크랜드의 드넓은 영토와 어두운 기운에 지친 나머지, 우리 영생의 전사들은 그 곳을 나왔습니다. 검에 대한 건 잠시 잊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거기서 만난 게 바로 휘장(徽章), 애슬리였습니다. 그는 우리와 같은 영생의 전사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와 달랐습니다. 현실에 순응하고, 그 영생을 즐기기 위해 그는 갖가지 노력을 다했습니다. 우리가 현실에 대해 비관하고 피하려고 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단 시간에 그는 우리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애슬리는 진심으로 방랑전사인 우리들을 대해주었고, 우리는 그 노력에 상응하였습니다. 애슬리는 어느 날,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흩어져 있자고. 우리가 흩어짐으로써 지나가는 모험가를 도와주어, 세상을 밝게 하자고. 그것이 우리의 저주인 영생을 평화로이 쓸 수 있는 길이라 말했습니다. 우리는 처음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평화로운 것은 좋았으나 우리는 그 '검'을 찾자고 맹세했었으니까요. 그러나 애슬리는 말했습니다. 그 '검'은 오직 순수한 자만이 가질 수 있고, 그 검은 이미 파괴되었다고."

 

애슬리가 차를 내왔다. 향기로웠으며 약간은 씁쓸했다. 시리아는 마른 침을 삼키며 찻잔을 목으로 옮겼고, 칼루스도 마찬가지였다.

 

"애슬리는 말했습니다. 이미 그 검을 취한자가 있었다고. 그리고 그는 좋은 곳에 그 검과 자신을 희생했다고. 우리 영생의 전사들이 찾고 있는 것은 전설의 에메랄드 스워드(Emerald Sword)였던 것입니다. 이미 어왈드 장군과 얼음의 전사가 아크론을 물리치기 위해 사용한 검이죠. 우리는 그 때 들었습니다. 얼음의 전사가 왜 얼음의 전사인지.. 그리고 왜 에메랄드 스워드인지.. 얼음처럼 순수한 마음을 지닌 자가 에메랄드의 순결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에메랄드 스워드는 우리가 찾았더라도 우리는 순수하지 않아 그 검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사태에 대해 순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목표가 없는 겁니다. 애슬리는 그런 우리들을 설득했습니다. 이제 욕심을 버리자고. 전면에서 고통스럽게 싸우는 것은 그만 두자고. 다만, 그 험난한 길을 택한 자에게 가능한 한 도움을 주자고."

 

시리아는 비로소 이해했다. 왜 그가 자신을 따라가려고 했는지를. 칼루스는 분명 자신이 전설의 인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칼루스는 그만큼 결심이 굳은 시리아를 도와 악을 물리치겠다는 애슬리의 말을 지키려고 그러는 것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애슬리를 깊게 따르는 듯 했다. 서서히 그의 말에 빠져들었다. 시리아는 이 사람에게는 사실대로 말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머릿속으로부터 울려옴을 느꼈다.

 

"우리는 깊게 방황한 끝에, 마침내 결정했습니다. 애슬리를 따르자고. 우리는 이미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나서 여기 이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몸(We're all lost in the darkness so far away from home) 우린 험난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돕자고 선택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혼은 식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저 밤하늘을 향해,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나아갈 것(We will ride with fire burning hot towards the night sky)을 맹세했습니다. 우리의 혼을 영원토록 간직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자고."

 

"그런데 애슬리는 한 가지 주의를 주었습니다. 바로 바빌론의 제자들이 언젠가 우리들의 앞을 지나갈 때, 그 제자들과 함께하여, 목적을 완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때부터 바빌론의 제자들이 실제로 현존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바빌론의 제자들은 모두 일곱 명이라는 사실과, 그들 또한 영생의 힘을 부여받았다는 것, 어린이일 수도 노인일 수도 여자일 수도 남자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애슬리는 언제나 바빌론의 제자들을 도우라는 것을 제 일의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애슬리는 우리의 지도자로 일해왔습니다. 그가 과거 무엇을 하였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긍정적이며, 사람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본 받아, 이렇게 흩어져서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것이 바로 영생의 전사들. 죽지 못하는 저주를 받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선택인 것입니다."

 

그것이 영생의 전사이자 파괴자, 칼루스가 말한 이야기의 끝이었다.

 

"그렇군요.."

시리아는 깊게 수긍했다.

"이것이 이야기의 끝입니다."

칼루스는 차분하게 말했다.

"다시 한번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영생의 전사(Eternal warrior) 중 한명인 파괴자(破壞者), 칼루스라고 한답니다."

칼루스는 찻잔을 밀치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신사처럼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왠지 모르게 시리아도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럼.."

시리아는 천천히 말했다.

"저도 다시 한번 소개 하겠습니다. 전 바빌론의 제자들(Disciples Of Babylon) 중 한명인 수호(守護)의 시리아라고 합니다."

정적이 감돌았다.

 

 

 

/후기/

이번 편에서, 영생의 전사들의 과거를 알 수 있습니다. 기의 색깔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바빌론의 다섯 친구들, 애슬리와 뱅커의 존재. 여러가지 떡밥을 뿌렸.. 어쨌거나, 이번에 영생의 전사들의 과거들 중, 말이 먼저 나오고 뒤에 영어 장문이 붙은 구절은 모두 사실은 노래가사라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어색하지 않고 제대로 처리했는지 의문입니다. 마지막에 수호와 파괴자에 한자가 붙은 것은 아무래도 안 적어도 뜻이 통하는 말이다 보니 안 적으려고 했는데, 역시 다른 이명들은 모두 한자가 붙을 거 같아서 앞으로도 적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즐겁게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 끝으로, 영생의 전사들을 Eternal Warrior라고 할지, Eternal Soldier라고 할지 참 고민이 많았는데, Warrior는 전사라는 뜻이고 Soldier는 군인이라는 뜻이 강해서, 결국 Eternal Warrior로 칭했습니다. 사실 Eternal Warriors (영생의 전사들)이라고 아예 묶어서 부를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Eternal Warrior(영생의 전사)로 따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사실 더 쓰려고 했는데, 바빌론의 제자라는 것이 드러난 때 끊지 않으면 조금 이상하지 않을까 해서 여기서 끊습니다. 갈수록 짧아지네요.

 

아래는 이번 편의 제목이자, 영생의 전사들의 과거를 설명할 때 주로 쓰인 노래가사 전문입니다.

DragonForce가 부릅니다. Soldiers Of The Wasteland 관심 있으신 분들은 Rhapsody Of Fire(세계관)의 노래나 DragonForce(내용)의 노래들을 한번 들어보세요.

 

Burning fires, burning lives

우리가 지나온 머나먼 길위로

On the long distant roads

불길은 수많은 생명들을 불태웠고

Through the lost mountains endless

우리는 저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나

So far away from home

끝없이 이어진 잊혀진 산을 넘었지

Crossing battles savage seas towards the mountains high

사나운 바다와의 싸움을 가로질러, 높은 산을 나아가

Forest plains of wilderness we're striking out tonight

황량한 대지의 숲에서 오늘밤, 우리는 싸움을 시작한다

On towards our destiny we travel far and wide

우린 운명을 향해 많은 곳을 지나왔지우리의 심장은 죽는 것을 거부했어

Journey through the darkness as your hearts refuse to die

그래서 지금까지 이 어둠을 해쳐가며 여정을 계속했지

In the flames of hell we fire at will the fires of doom has come

우린 이 지옥의 화염속에서 다가오는 운명의 불길과 맞서 싸웠지

With the forces of the blackest knights they're staring at the sun

흑의 기사들은 태양을 주시하고

Far across the distant plains of ice we're searching for the sword

우린 얼어붙은 대지를 가로질러 그 검을 찾아 해맸지

When the time has come for the battle now we follow with the horde

싸움의 때가 찾아오면 우린 함께모여 전투를 향해 나아간다

We will ride with fire burning hot towards the night sky

우린 저 밤하늘을 향해,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나아갈거야

In the land of long ago forever in our souls

우리의 영혼속 고대의 땅에서

Fly on wings of shining steel are burning so bright

우린 밝게 타오르는 빛의 날아가고

In ancient lands of warriors we're riding on again

고대 전사의 땅에서 우린 다시한번 나아간다

Burning fires burning lives on the long distant roads

우리가 지나온 머나먼 길위로 불길은 수많은 생명들을 불태웠고

Through the lost mountains endless so far away from home

우리는 저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나 끝없이 이어진 잊혀진 산을 넘었지

Warrior soldiers forever we fought long ago

우린 오래전부터 영생의 전사들과 싸웠지

We're all lost in the darkness so far away from home

우린 저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나 여기 이 어둠속에서 길을 잃어버렸어

Fallen soldiers taste the steel of death the daylight dawning

여명이 찾아오면 쓰러진 전사는 죽음의 칼날을 맞고

Sun will shine upon the lives of burning hearts of ice

차갑게 타오르는 심장을 가진 생명들 위로 태양이 빛을 비추고

As you break through the boundaries of life this feeling of despair

절망과 같은 삶속으로 넌 들어와 버렸지

And they die in their sleep for the world that will not care

그리고 그들은 이 벌려진 세계를 위해 아무런 저항도 하지못하고 죽어버렸어

You feel lost in this labyrinth of pain this sickening dismay

넌 아마 이 지긋지긋하게 괴로운 고통의 미궁속에서 길을 잃은 나의 기분일거야

There's a voice inside that's calling another wasted day

그 고통속에서 들려오는 한 목소리는 또다른 파멸의 날을 불렀지

Can't you see the history the suffocating madness

넌 이 숨막힐듯한 광기의 나날이 보이지조차 않아?

In the land of fallen souls there's nowhere left no place to go

여기 이 몰락한 영혼들의 땅에서 우린 갈곳을 잃었어

I have traveled far and wide across the wasteland

난 이 황무지를 가로질러 많은 곳을 지나왔지

Still searching for the answers for the right to understand

하지만 아직도 난 나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해답을 찾아 해매고있어

Burning fires burning lives on the long distant roads...

우리가 지나온 머나먼 길위로 불길은 수많은 생명들을 불태웠어...

Through the lost mountains endless so far away from home

우리는 저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나 끝없이 이어진 잊혀진 산을 넘었지

Warrior soldiers forever we fought long ago

우린 오래전부터 영생의 전사들과 싸웠지

We're all lost in the darkness so far away from home

우린 저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나 여기 이 어둠속에서 길을 잃어버렸어

We will ride with fire burning hot towards the night sky

우린 저 밤하늘을 향해,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나아갈거야

In the land of long ago forever in our souls

우리의 영혼속 고대의 땅에서

Fly on wings of shining steel are burning so bright

우린 밝게 타오르는 빛의 날아가고

In ancient lands of warriors we're riding on again

고대 전사의 땅에서 우린 다시한번 나아간다

Burning fires burning lives on the long distant roads

우리가 지나온 머나먼 길위로 불길은 수많은 생명들을 불태웠고

Through the lost mountains endless so far away from home

우리는 저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나 끝없이 이어진 잊혀진 산을 넘었지

Warrior soldiers forever we fought long ago

우린 오래전부터 영생의 전사들과 싸웠지

We're all lost in the darkness so far away from home

우린 저 멀리 떨어진 고향을 떠나 여기 이 어둠속에서 길을 잃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