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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My Time

[내일로] 2013년 8월, 두 번째 1인 내일로 – 전북 군산

1. 출발

 

 

당일에 도착하여 용산 역에서 발권을 신청했다. 중기권이기 때문에 방문해야 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일찍 떠나지 못하고 10시에 떠나는 새마을호를 탔다. 보통 여행의 시작을 아침 일찍 한 것에 비해서 매우 늦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새마을호는 지난 여행에서 꼭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타보지 못했던 열차 중 하나이기도 했고, 국내에서 편안함의 1위라는 인식은 곧 새마을호이며, 곧 퇴역할 차량 또한 새마을호이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새마을호는 호남권을 이어주는 선에 많은 것 같다. 경부선을 제외한다면. 5호차가 자유석(평일에 한하여)이기 때문에 앉으면 내 것이 된다. ^^ 아침 시간이라 그런가… 사람은 정말 없었다.

 

 

용산 역을 출발하여 익산 역을 종점으로 하는 새마을호는 그렇게 떠나갔다. 이 열차의 남성 승무원께서 상당히 젊고 멋지셨다. 인사하는 것도 멋있고. 처음에 군산 가는데 5호차가 어디냐고 위치를 물었기 때문인지, 내가 자유석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어디 가냐고 물어보진 않으셨다.

새마을호는 특히 편안했고, 콘센트가 모든 좌석에 있고(무궁화호는 차종에 따라 다르다.) 다리를 바쳐주는 것도 있어 좋았다. 위 사진에 앞으로 많이 볼 광주은행이 보인다. 나는 주 거래은행이 우리은행이기 때문에 광주은행에서의 출금은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같은 우리금융그룹)

2. 전라북도 군산시, 군산역

 

 

달리고 달려서 군산에 도착했다. 의외로 서울과의 거리는 멀지 않으나 철도가 마냥 빠르지는 않은 편!;; 군산시의 캐치 프라이즈는 '희망 등대 군산, 드림 허브 군산'

군산역은 신 역사를 지으며 시 외곽으로 이동하였고, 비록 많은 버스가 이를 기종점으로 삼고 있지만 한번 나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스탬프는 역에 비치되어 있으며, 근처에 아무것도 없다. 실제 철도의 복선화나, 개발에 밀려서 신 역사를 지을 때 외곽으로 밀려나는 역사가 굉장히 많다. 앞으로 내가 갈 곳도 그럴 것이다.

원래 군산역에서의 일정은 다소 간단했다. 랜드마크는 이미 가 봐서.. 금강철새조망대를 관람한 후 월명공원, 은파호수공원을 들려보는 게 주 일정이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또 이상하게 가 버린 것 같다.

2. 금강철새조망대

금강철새조망대는 지리적으로 군산역과 가까운데, 문제는 여기까지 직접적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 가깝다고 생각해서 걸어서 갔더니 근처에 그늘도 진짜 없고 죽는 줄 알았다. 땀이 범벅이 되어 도착하는데…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군산의 날씨, 전국 날씨가 너무 덥다.

솔직히 말해 도착하기 전부터 질렸어!

 

 

겨우겨우 도착한 철새조망대는 하나의 테마파크 같은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금강의 건너편에 있다. 실제로도 날아다니는 새가 많은 것으로 보아, 철새가 많은 지역이긴 한 듯. 이 테마파크(?) 자체 보다는 축제가 더 유명하다. 축제 때 한번 와보고 싶은 곳.

독특하게도 경찰이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입장료는 2,000원으로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고, 대개 지역 관광지가 그렇듯 시민은 할인해준다.

 

 

가장 먼저 소망 담아 가는 길이라는 길에 올랐다. 항상 보이는 수많은 쪽지…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많이 오는 모양이다. 죄다 성적에 관한 이야기뿐이다. 물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흔한 것들이지만, 가장 많이 소망하기에 흔한 것이 아닐까. 흔하다고 하여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간절하고 소중한 이야기이다.

 

 

너무 더워서 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찍은 한 컷이다.

 

 

관람 순서로는 1번이며, 더불어 가장 볼만한 곳 되시겠다. 시간이 없다면 이 건물만 봐도 된다.

 

 

1층부터 2층까지가 단순한 박물관 형식의 전시관이 이어지는데, 조류뿐 아니라 어류, 동물들에 대한 전시관이 이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실제 박제가 굉장히 많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실제 크기의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주의 깊게는 아니더라도, 한번 볼만한 가치가 있다. 개인적으로 동물들과 조류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금강모치의 금강이 여기의 금강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위의 사진 중 새끼 사진은 너구리의 새끼인데, 5명을 거둬들여 3명이 죽고 2명은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새끼가 3명인 것은 그 죽은 새끼들이다.

 

 

곤충전시관에는 이렇게 망원경도 있다. 망원경의 관람을 무료이며, 설명을 잘 읽어보면 원래는 유료였는데 이곳을 유료화(2,000원)하면서 무료로 변경하였다는 문구가 있다. 실제로 망원경을 쓰면 굉장히 잘 보인다. 처음 보는데 너무 신기해~!!

 

 

전망도 찰칵~!

 

 

곤충 전시관에는 실제 살아있는 곤충이나, 박제된 곤충을 볼 수 있고 애완용 동물들도 있다.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 크다; 기니피그였나.. 나는 이런 게 무서브... 행동을 예측할 수 없어서 알기 힘들다. ( …)

 

 

중간에 쉼터 형식으로 만들어 놓은 층인데, 철새조망대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다. 가족 공간이라고 소파가 엄청나게 많은데 진짜 완전 편하다!! ㅋㅋㅋㅋ 여기는 꼭 와야 한다. 아무도 없기에 혼자 셀카도 찍어볼 수 있는 그런 매력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난방이 잘 돼!!

그리고 안에 자판기가 있는데, 완전 착한 가격이라는 거다!! 레쓰비가 500원 밖에 안하고, 그 외의 캔들도 600원이다. 안에 정수기도 있다. 당연하지만 정수기 사용은 무료이고, 아무도 없어서 눈치 볼 필요도 없다! 굉장히 편했던 곳이다. 물론 날이 공휴일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

 

 

맨 위층으로 가면 또 다시 망원경과 함께 전망대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딱히 전망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냥 굉장히 높이 왔구나 하는 것. 나는 소파 있는 곳이 너무 좋았기 땜시! 이 곳은 그저 그랬다고 밖에.

그 외에도 조류를 모아놓은 동물농장 형식의 많은 테마공원들이 있고, 새의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나, 식물원 같이 많이 꾸며놓았다. 거듭 말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위에 설명한 곳만 가도 되고, 날이 좀 풀리거나 시간이 남는다면 전체를 둘러보아도 좋다. 내부는 잘 꾸며 놓았기 때문에.

첫 여행지였지만 너무 더운 날씨와, 군산 역이나 군산 시내와의 거리가 다소 좋지 않다는 점(즉, 대중교통이 편리하지 않다.) 때문에 체력을 많이 깎아먹었던 곳이었다.

2. 월명공원

 

 

 

두 번째는 월명공원을 가보기로 했다. 공원 같이 조용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나, 그냥 길거리 산책을 매우 좋아하는 나로써는 대부분의 여행지가 무언가를 체험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그런 곳을 좋아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길 수십 분. 월명공원은 근처 군산의 테마 관광지와 밀접하게 있기 때문에, 근대문화관이나 테마공원 등을 들리고 조용히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평하고 싶다. 공원이기 때문에 입장료는 없으며, 공원 자체는 산에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매우 크다.

사진에 잠깐 보이지만 내가 갔던 입구에는 절이 있고, 터널이 하나 있었다. 월명공원은 대단히 크고, 그렇기에 랜드마크와 지역이 여러 곳으로 나누어져 있는 편이다. 또한 해충이 굉장하다. 해가 질 때, 반바지를 입고 갔더니 해충이 장난이 아니었다. ㅠ..

 

 

 

수시탑은 그 중에서도 유명한 랜드마크이지만, 정부의 절전정책 때문인지, 아직 날이 밝아서 인지는 몰라도 6시가 되어도 불이 켜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도심에 산책을 나온 사람도 많은데, 대부분이 산책보다는 등산 느낌으로 나오는 사람들이었다.

해가 지니 느낌은 좋은데 모기가 너무 많아서 급히 하산하여 은파호수공원을 찾아 가기로 했다.

3. 은파호수공원…?

 

 

그런데 은파호수공원까지 가는 버스 동선이 애매하게 꼬이고, 거기까지 가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 더군다나 막차가 8시인가 9시까지 밖에 없어서 내가 짐을 맡겼던 롯데마트에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버스를 갈아 탔는데…

실수로 반대방향 버스를 타 버려 가꼬 그대로 새만금 군산산업단지까지 갔다가 다시 롯데마트로 돌아와부렸다. 이렇게 하니 버스만 2시간 정도 타 버린 셈… 도중에 내릴 수도 없었다. 무서워서…

대체적으로 타는 사람도 없고 내리는 사람도 없다. 다음 날이 휴일인 15일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롯데마트에서 짐을 찾고, 근처의 유앤미사우나에서 잠을 자려고 했으나 이곳은 여성전용찜질방이었다. 남성이라면 확인해둘 것… 결국 10~15분 정도를 더 걸어 '참숯힐링스파'에서 잠을 청했다. 고생은 오지게 해서 잠은 꿀잠!!;; 누우니까 12시가 넘었으니… 잠 자려고 고생을 4시간 동안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4. 정보

전라북도 군산시는 티머니 사용이 가능하며, 1회에 한하여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또한 군산시 교통정보 웹에서 버스 노선의 확인이 가능하며, 찜질방의 가격은 7~8,000원 대이다. 시내에서 군산 역으로 가는 버스는 10분 정도마다 한 대씩 있고, 번호가 매번 다르지만 대부분의 행선지는 비슷하다.

짐을 맡길만한 곳으로는 군산 역(역무실 무료), 군산 시외버스터미널(유료), 롯데마트 등이 있을 수 있겠으며, 찜질방은 위에 기술한 '참숯힐링스파'가 롯데마트와 그나마 가까운 편이다. 대부분의 관광 동선은 월명공원 쪽에 있는 근대문화의거리, 테마공원, 이성당 등이 유명하지만 은파호수공원의 경우 군산대학교 근처에 있기 때문에 동선을 잘 짜는 것이 유리하다.